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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 남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오정화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조품 남매는 11살 터울의
어딘가 어설픈 오빠 요이치와
똑소리 나는 여동생 유카리
의붓 남매의 사계절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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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년 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고
어린 유카리의 보호자를 요이치는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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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중학교 3학년이 된 유카리.
유카리에게 학교는 몹시 답답한
공간이며 집에 돌아와서도 오빠가
돌아오기 전까진 줄곧 혼자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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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퇴 후 오빠는 일을 시작했고,
하교한 유카리는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둘만의 규칙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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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는 각자의 인생을 붙잡은 것은 아닌지
서로 마음속 고민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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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를 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을까?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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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피로 이어지지 않았잖아.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된 거니까. 갑작스럽게 생긴,
뭐랄까 모조품 같은 남매랄까? 아무래도
그렇지."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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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남매는 아닐까 고민하는 의붓 남매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누군가는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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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치와 유카리는 누구보다 평범하고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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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호타루의 빛'의 툇마루를 상상하면서
읽으니 시원한 여름 청량감과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면서 정말 힐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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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하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밥 냄새가 가득 한 집,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이
손에 넣기 어려운 행복함이었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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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힐링 소설 특유의 잔잔함과
자연스러운 타인과의 어울림에
함께 스며드는 것만으로도 다시
힘을 낼 위안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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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벗어나고 싶고 갑갑함을
느끼는 청소년에게도 이 소설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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