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아이들
한윤서 지음 / 방과후이곳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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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주 깊게 어린 시절을 꿈에서 
만났다. 꿈을 꾸고 있는데도 참 그립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다지 좋은 기억도 아닐 터였는데

그리고 나서 이 책과 마주했다. 
오래 먼지 쌓인 아련하고 그리움이 
잔뜩 스며든 낡은 책의 느낌이 물씬 났다. 


옷장 속 아이들은 피터팬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그쯤 소녀의 마음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준비없이 몸만 자라난 
주인공 웬디의 불쾌하고 낯선 감정들이 
많은 은유로 녹여있다. 



거울 속 나에게 묻는 느낌이다.

넌 아이야?
어른이야? 


어른이 될 준비가 안 된 아이일 수도...
어쩌면 아이를 품고 사는 어른일 수도...


이제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의 '불변섬'처럼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마음속으로 불변섬을 놓지 못하는 웬디의 
모습에서 어린 나와 안녕하지 못하고 품고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 어른될 준비가 안된 소녀들에게는 
그때만의 나의 온도를 기억할 수 있는 
책으로 기억 될 수 있고,

아직 아이에 머물러 힘들어하는 어른에게는
웃으며 안녕을 고하는 기회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확연히 자란 키와 점점 커지는 몸. 
부풀어 오른 가슴과 무엇보다 여자'아이'들은 
흘리지 않는 딸기잼을 흘리는 몸.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것은 분명했다.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P.14)



"너의 존재 그 자체가 가치야. 
그걸 잊으면 안 돼, 웬디."
(P.6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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