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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담은 앤의 문장들
김은아 지음, 김희준 옮김 / 왓이프아이디어(What if, idea) / 2024년 12월
평점 :
저자는 문학치료사이자 그림책 칼럼리스트다. 자신의
삶의 테마와 닮아있는 인생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앤의 문장을 빌려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이 될
지금의 젊은 날을 빛나게 살기 위해서 더더욱 고전이 필요한
이유에 공감한다.
총 8권으로 이루어진 원서를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되찾은 봄으로 구분하고 번역, 원서의
문장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 그 안에 자신의 경험담을 가감
없이 풀어낸 매력적인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앤과 저자,
나의 인생을 나누는 시간이 된다.
<본문 中>
"아, 저는 비록 제라늄이라 할지라도 이름을 갖고 있는 게 좋아요.
그래야 사람처럼 느껴지거든요. 그저 제라늄이라고 부르면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잖아요? 아주머니도 줄곧 여자로만 불린다면 싫으실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꽃을 '보니'라고 부르겠요. 오늘 아침에는
제 방 창문으로 보이는 벚나무에도 이름을 지어줬어요. 새하얘서
'눈의 여왕'이라고 했죠." (P.26)
앤이 소신 있게 말했다. "우리도 부자야. 16년 동안 잘 살아왔고
여왕처럼 행복해. 게다가 많든 적든 상상력도 가지고 있잖아." (P.57)
딱딱하고 매사 정확한 마릴라처럼 나는 자라났고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만 그 다정함이 보이는 감춘 어른이 되었다. 마흔이 넘어
다시 만나는 앤은 몇 십년 만에 연락이 닿은 단짝 친구를 만나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다. 오히려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기
쉬운 자아정체성이 사라져 가는 중년의 나이라 앤적 사고는
더더욱 필요한지 모르겠다.
가슴속 앤이 한구석 자리 잡은 사람이라면 너무 행복할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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