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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31/pimg_7144781774414380.jpg)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린시절 할머니댁으로 다시 오게된 19살 <강하다>
할머니 예전 그대로 포근하고 따뜻한 밥으로 하다를 맞이한다.
마음속 한 구석이 여전히 이상하지만 달리기를 하며 떨쳐내보려 한다.
할머니는 성격도 좋고, 오지랖도 넓어서 동네에서
왕 언니, 큰 형님, 큰 누님 등으로 통했다.
할머니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요란한 경보와 함께 시작된 좀비도시의 알림
인기많고 잘생긴 반 남학생 <이은우>
모두 혼비백산 탈출 했지만 다리가 불편한 이은우는 탈출을 포기한채였다.
하다는 이은우를 업고 내달렸다.
나에게도 오지라퍼 할머니의 피가 흐를줄이야....
다른 세상이기라도 한듯 티비에선 연신 건강정보와 드라마 홈쇼핑이
방송된다. 이곳 <태전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하다의 어머니도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 했고
75세 이상으로 떠날 수 없는 할머니와 함께 하다는 도시에 남기로 한다.
도시를 버리고 남겨진 이들은 계속 발견된다.
집을 버리고 도시를 탈출해버린 좀비도시의 아파트에서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었다.
20층 75세 꽃순할머니와 강하다
19층 19세 이은우
17층 현동 할아버지
10층에 사랑이와 지혜이모
1층에 1학년 지민이
좀비가 드글거리는 밖으로 분유 좀 구해다 줄 수 없냐고
하다에게 얘기하는 산모의 이기적이지만 절박한 심정
나는 장애가 있어 버림받아도 괜찮아 라고 체념한 은우의 사정
기약없이 부모를 기다리며 삶의 희망을 놓지않는 지민이까지
그들을 위해 기꺼이 도움을 자처하는 "달리는 강하다"
강하다를 통해 AI시대에도 결국은 휴머니즘이구나 느낀다.
등장인물을 통해 고령의 노인과 청소년, 장애인 유아와 산모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각자의 아픈 사연을 보듬어주며 늘 따뜻한 밥상을 마주한다.
매일 따뜻한 끼니를 나누는 대가족이 된 것이다.
절망 속에서도 끝순할머니와 현동할아버지는 결혼식을 하고
하다와 은우도 핑크빛 사랑이 찾아온다.
김청귤 작가가 상상하는 좀비의 모습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노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평범한, 보통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다. 좀비 노인 그대로 좀비가 되어 행동도 느릿느릿 노인의 체취가 있으면
공격도 하지 않는다. 파지 수레를 여전히 밀고 있는 좀비 할머니.
대부분 산책하듯 조용히 걸어다닌다. 나이듦은 죄가 아니다. 우리도 모두
늙음을 향해가지 않는가. 하루 하루가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족을 다른 표현으로 식구라고 하잖아. 식구라는 단어가 같이 지내면서 밥 먹는 사람이래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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