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하는 거의 모든 이들은, 직업이 뭐든 간에,‘공유‘가 일상화되어 있다. 이들은 칵테일파티에서 한담을 나누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기엔 너무 바쁘다. 대신 작업실이나 연구실, 파티션 안에 틀어박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숨기지 않은 채, 작업물의 일부나 생각의편린들, 알아가고 있는 점들을 끊임없이 온라인에 포스팅한다. - P10
그녀에게는 아무도 없고, 그녀는 아무도 필요하지 않다. - P428
안티포바는 바다가 거대한 슬픔의 접시라고 상상해 보았다. 저마다 자기 숟가락을 들고 자기 몫의 슬픔을 떠 마시면 된다. - P410
하지만 혼자가 되자 기운이 빠지면서 우주적인 고독의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 P392
하지만 현대인에게 서른일곱이란 나이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특별할 것은 없다. 시공 전 단계다. 집을 짓는 걸로 따지면 기초 공사 단계인 것이다. 앞으로 1층부터 5층까지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 P398
그리고 내게 행복은 ‘나는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모른다’라는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P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