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범죄·수사물을 좋아해서 실제 형사의 수사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미제 사건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추적하는 1부는 웬만한 수사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범죄를 단순히 흥미로운 ‘사건’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되더군요. 해결되지 않은 사건 뒤에는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이 있고, 사건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형사도 있었습니다.책은 이후 범죄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지켜야 할 경계와 절제, 의심하는 태도, 지루함을 견디는 힘, 그리고 오늘의 작은 선택이 결국 나를 만든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40년 형사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삶의 태도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고 오늘 조금 더 괜찮은 선택을 하는 것. 책을 덮고 나서 제목의 의미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