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난해한 표현보다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과 계절, 가족과 사랑,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 시집입니다.가을과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다가도 뜻밖의 유머에 피식 웃게 하고, 어느 순간에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약자, 이기심과 무관심 같은 현실을 날카롭게 바라보게 합니다.특히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나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지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는 요즘 우리의 모습까지 돌아보게 하는 시들이 오래 남았습니다.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시집.『면도칼에 베였다』라는 제목처럼 때로는 날카롭게 마음을 건드리고, 때로는 따뜻하게 머무는 시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