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오래전 우리 엄마 세대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82년생,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실제 삶을 담은 이야기라는 사실에 놀라 책을 두 번 읽었어요.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죽음, 사춘기의 방황, 상처뿐인 관계와 그곳에서 벗어나기까지의 시간. 한 사람이 감당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일들이 이어집니다.하지만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그 모든 시간을 지나 작가가 원했던 삶이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그저 따뜻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였다는 점이었어요.환경에서 벗어났다고 상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흔이 넘어 비로소 자신의 아픔을 직면하고,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과거의 자신까지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회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긴 겨울을 견뎌 얻어낸 봄날일 수도 있다는 것.책을 덮고 나니 제목이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그래도 봄날은 온다.지금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해서 그 시간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