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은 책입니다.『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는 불교의 지혜를 바탕으로 고통과 불안, 두려움, 연민,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삶의 진실을 이야기합니다.특히 고통을 피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오히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마음을 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고통은 벌이 아니며, 기쁨은 보상이 아니다.이 책은 쉽게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하지 않습니다. 삶은 언제나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사랑하는 것도 관계도 나 자신도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바라보게 하지요.그래서 단순히 마음을 달래주는 책이라기보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조금 바꿔주는 책에 가까웠습니다.좋은 책은 빨리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덮은 뒤에도 자꾸 다시 펼쳐보게 되는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오래 곁에 두고 천천히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