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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비전과 창조의 리더십 - 라시드에서 모하메드까지
안의정 지음 / 미래사 / 2008년 6월
평점 :
누군가에게 두바이가 어느 나라에 있는 도시냐고 물으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잘 모를 것이다.
어쩌면 두바이 자체가 나라가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나또한 두바이가 사람들의 입가에 오르내린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60~70년대 한창 중동의 본격적인 석유 생산으로 중동지역의 건설붐때 우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이 피땀을 흘리며 오일달러를 벌어오던 시절이 해묵은 기억처럼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우리의 생활속에 석유라는 단어와 최근의 이라크전이외에 중동이나 아랍권국가들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나마도 우리 머릿속에 중동지역의 대표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정도로 단축된다.
이런 나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두바이는 그야말로 알라딘의 요술램프속의 요정이 만들법한 별천지와 비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최근 두바이 발전상 일부가 TV속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을 한국의 모기업이 짓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그 주변으로 발전된 두바이를 소개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발전된 두바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바이는 그야말로 교통,물류,금융,IT,부동산,관광,의료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에 손짓을 했으며, 어느새 모든 분야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또다른 진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두바이의 발전을 세상은“창조”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그 창조의 이면에는 지혜롭고 자기희생을 불사하는 근면한 지도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지도자들은 그 업적을 모두 함께 동참한 국민들의 몫으로 돌리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과 더불어 우리나라도 나름의 고도성장을 거듭하며 지금의 나름 경제대국의 대열에 발돋음하고 있긴 하지만, 진정 앞으로 이러한 성장이 계속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 내 스스로 자신할 수 없음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그것은 아마도 세계의 경제위기에 자유롭게 대처할 수 없는 국가적인 한계를 통감해서 일 것이다.
중동의 산유국과 우리나라와는 여러 가지로 다른 환경을 지니고 있어 단적인 비교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바이의 발전을 이끈 지도자들의 정신은 동북아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 머리에서 현재 두바이 및 UAE의 발전의 선봉에 서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이 인상 깊다.
“지도층이 변화에 대한 각오가 서 있지 않다면 변화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관리법도 결코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자환경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고 경제개혁 역시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나치게 지도자에 책임을 떠 넘기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교차하는 국가 내에서 지도층의 변화에 대한 확고한 각오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지도 모른다.
더불어 두바이의 창조를 이끈 지도자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팽창과 이윤만을 추구하기 보다 늘 그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앞으로 자신들이 이룩한 것을 이어갈 후손들과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국민들의 위한 것으로 만들어 가려는 진정한 지도자의 정신을 갖고 있었다.
최근 오락프로그램에 “달인”이라는 코너가 있다.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서 정치와 경제의 달인이 되려면 두바이의 창조를 이끈 지도자(셰이크 모하메드)와 대화를 안해 봤으면 얘기도 하지 말라고...”
‘두바이 비전과 창조의 리더십’속에는 두바이를 발전과정과 더불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짧은 UAE(아랍에미리트연합)의 역사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담고 있어서,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한번쯤 그 사막의 모래위에 이룩한 무한한 가능의 바벨탑을 둘러 보고 싶은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보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의 지도자들이 스스로 심장 뛰게 하여 국민의 심장도 함께 될 수 있게 하는 영적인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