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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배려 - 직원의 마음을 읽으면 회사가 즐겁다
애틀랜타 컨설팅 그룹 엮음, 이강용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8년 8월
평점 :
여러분은 자신의 배려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소심한 70점!
아님 대범한 90점!
아님 솔직한 50점!
이 책을 읽기 전 스스로 나의 배려에 대한 점수는 그래도 대범하게도 80~90점 정도는 될거라고 자화자찬 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갈수록 그 대범함은 소심함과 솔직함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아마도 30점정도!
어쩌면 그도 과한 점수처럼 느껴진다.
뭐 나름 생각의 관점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내심정은 그렇다.
그렇다면 이런 점수 차이는 뭐 때문일까...?
그건 바로 생각과 행동의 차이였다.
누구나 자신의 머릿속에 조금은 남들을 배려하고 말하고 행동을 한다고 생각을 한다.
나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그 머릿속의 배려가 말과 행동을 통해 남들도 진정 배려라고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확인해보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배려는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반응과 감사함을 통해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
물론 “꼭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진정한 배려인가?” 라는 반문을 할 수는 있다.
때로는 묵묵하게 남들이 인정하건 안하건 선량한 마음으로 베푸는 배려도 있으니까...!
그러나, 이 책에서 구하려는 행동하는 배려는 지금까지 자신만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배려의 오류를 찾아내 보완하는데 있고, 그럼으로 좀 더 성숙한 배려를 만들어 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 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인격을 나무라지 마십시오.
* 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십시오.
* 따뜻한 마음으로 저에게 진실을 말씀해주십시오.
* 애정이 담긴 저의 뜻을 꼭 찾아봐주십시오.
* 저에게 숨겨진 장점을 인정해주십시오.
이것이 책속에서 말한 행동하는 배려를 위한 5계명이다.
이 다섯가지의 계명을 쉬운듯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말과 행동에 접목을 시킬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의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자주 대화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위의 계명과 더불어 책속의 레서피에 따라 실험을 해 보았다.
대상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전화나 아니면 만나는, 나의 행동하는 배려가 가장 필요한 한 사람인 사랑하는 여자 친구다.
요즘 부쩍 여자 친구와 즐겁게 시작된 저녁식사나 술자리에서 사랑스런 대화가 오가다가도 별거 아닌 일에 말다툼을 해서 자리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때가 늘었다.
그때마다 다소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거라고 스스로 체념하고 넘기긴 하지만, 자꾸 이러한 일이 반복될 때마다 감정을 못 이겨 여자 친구나 내가 극단적 생각을 하게 될까봐 불안했다.
여자 친구를 만났다.
여느 때처럼 기분 좋게 서로의 일과 관심거리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오늘도 어김없이 올 것이 왔다.
대화중 무심코 던진 나의 한마디가 맘에 상했는지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늘 생글거리던 표정이 변하면 나 또한 그러려고 한말은 아닌데 하며 해명을 시작한다.
하지만 표정은 쉽게 펴지지가 않았다.
‘이때다’ 라고 생각을 했다. 책속에서 대처방법을 마구 떠올려서 대화를 풀어보았다.
오늘의 주 대처방법은 상대방의 말에 좀 더 귀기울이는 내가 반복함으로써 상대방의 말을 소홀히 듣지 않고 있으며, 그 말속에서 애정을 찾아 보는 것이였다.
차분함을 잃지 않고 표정을 주시하며, 열심히 방법을 따라갔다.
“와~!되는구나!” 속으로 탄성을 내질렀다.
굳어 있던 표정이 조금씩 걷히면서 대화는 다시 화기애애해져 갔다.
그리곤 웃으며 굿나잇 인사로 마무리했다.
이 후 절친한 친구 녀석과의 술자리에서도 비슷하게 적용을 시켜봤다.
그때도 역시 평소와 다르게 무리한 언쟁을 피할 수 있었고, 상대방도 너그럽게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는 듯 했다.
단적인 실험이긴 했지만, 나는 행동하는 배려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고, 그럼으로해서 진정한 배려를 행동함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저 오빠가, 저 친구가 자신을 정말 배려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이 책은 회사를 운영하는 책임자들이 사원들을 대하는데 있어 유염해야 할 덕목에 중점을 두긴 했지만,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행하는 진정한 배려를 자신과 상대방의 마음속에 남길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해법을 통해 우리는 모두 생각과 행동의 차이에서 잃어던 배려점수를 되찾아, 또 물어올 자신의 배려 채점에 있어 대범한 90점 이상에 손을 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