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박웅현, 강창래 지음 / 알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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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차례에서 수 십 차례 아니 인터넷 팝업광고까지 포함시킨다면 정말 수없이 많은 광고들의 유혹에 둘러싸여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느끼는 요즘의 광고의 특징은 주로 소비자의 궁금증을 최대한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일정기간동안 상품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광고인지도 모를 정도로 애매모호한 광고카피만을 내본다. 그리도 그 궁금증이 최고조에 이를 때 기업과 상품을 수면위로 올려놓는 것이다. 굳이 새로운 광고를 통해서 기업과 상품을 내보이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서 궁금한 소비자들이 찾게 된다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짧은 15초라는 시간동안에 함축된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이미지 마케팅 효과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의 변화가 인간에 관련한 전반적인 학문인 인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구?

그렇다. 우리는 대개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전달받는 광고들이 일방성을 갖는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광고를 본 소비자는 어떠한 형태로든 그 광고에 대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 반응은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나 인터넷을 통한 쇼핑을 할 때 등 모든 소비행동을 통해서 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전혀 자신은 그러한 광고에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무관심 역시도 또 다른 형태의 반응인 셈이다. 이렇듯 광고는 기업과 소비자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둘 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광고가 잘된 광고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잘된 광고의 어떠한 학문을 통해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그 해답 역시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광고를 통해서 기업과 소비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다리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어떠한 창의성의 힘까지 불어넣어주는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조적인 소통기술의 뿌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고 있다. 무엇보다 창의성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시작된 인식이 행동으로 이어졌을 때 새로운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가장 머릿속에 기억된다.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친밀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 역시도 한순간 어떠한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아서 부리는 것이 아닌, 1999번의 실패 끝에 발견한 2000번째 성공이라는 점은 뭐든 쉽게 접근해서 쉽게 해결하려는 요즘 사람들의 가벼운 사고를 크게 질타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답” 이라는 책을 마무리하는 글에서도 이렇게 얘기한다. 자신과 자신이 만든 광고가 왜 크리에이티브하냐는 질문에 “답이 없는 질문이다.” 라고. 하지만 그 답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인문학적인 창의성의 힘을 나는 이렇게 느꼈다. 창의성(력)은 신이 주는 선물이라고, 끊임없이 자신과 더불어 다른 대중들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작은 선물 같은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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