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으로 세계여행 - 영어 울렁증 상근이의 자급자족 세계 여행
정상근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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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에게나 여행은 기간의 길고 짧음에 관계없이 한동안 지칠 대로 지친 심신과 일상에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여행은 대부분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때론 긴장과 기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언젠가 무작정 중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날까 하는 생각으로 며칠 동안 고민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중국에 ‘중’자도 몰랐으면서 너무 즉흥적인 발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제대로 맘을 먹었다면 단시간에 중국어를 익힐 수는 없었겠지만, 선경험자들의 여행경로라든지, 생활문화의 차이 등 중국 여행을 위한 준비를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중국 배낭여행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버렸고, 앞으로도 왠지 요원한 꿈으로 남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왠지 나에게 해외여행 기회란 비용 다 대주면서 등 떠밀지 않는 이상 자발적인 결정에 의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제의받은 유럽여행, 사실 가까운 일본도 못 가봤는데 유럽이라니 그야말로 “드림 컴 트루(Dream come true)” 가 아니던가. 그렇게 반신반의로 떠난 열흘 동안의 동유럽 5개국 자유여행, 여행 동안 처음엔 낯설었던 사람들과 도시의 풍경 그리고 생활모습으로 전해오는 새로운 문화들에 어느새 흠뻑 빠져버렸고, 귀국과 동시에 빠른 시일 내에 보다 긴 여정의 유럽여행을 계획하리라 맘먹었다. 그것도 다음에는 족히 1달 정도의 배낭여행으로.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의 나의 사정은 물론 장기간의 여행은 아니라도 유럽을 크게 나누어 한 구역씩이라도 여행갈 심사로 여행통장을 따로 만들어 매달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정도이다. 그래도 아직 유럽일주에 대한 꿈은 접어버리지 않고 맘속에 간직하고 있어 유럽여행통장에 쌓여가는 잔고를 볼 때면 이미 마음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알프스의 몽블랑에 오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나이차가 12살, 띠 동갑인 상근이의 자급자족 세계여행담,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은 앞으로 유럽일주와 더불어 세계 일주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 아주 확실한 자극제 역할을 했다. 특히 인도 여행과 히말라야 도전기를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보다 큰 생각이 담긴 내면을 발견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함께 해봤다. 
                                                                                                                                책속에서 상근이도 언급을 했던 것이지만 국내여행이 아닌 외국여행을 함에 있어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면 이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오픈 마인드와 적절한 긴장의 조화” 다. 다른 나라의 문화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그들의 문화가 효율적이냐 비효율적이냐며 비판하기 보다는 단지 다를 뿐이라는 어떠한 문화든 받아들이겠다는 생각 즉 오픈 마인드와 여기에 어떠한 경험이 주어지더라도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인 적절한 긴장이 조화를 이룰 때, 이러한 여행을 통해서 얻게 되는 풍부한 경험과 넓어진 생각들은 세상을 넓고도 깊게 바라보며 이해하는 자신을 만들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나이가 들어감에 여행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도 열정이 식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탓을 하고 있는 이 순간도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정답인 셈이다. 미지의 세상을 향한 열정만 가슴에 굳게 품고 있다면 곧 세상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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