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처럼
샤쯔치앙 지음, 변교근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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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재의 인간들이 이룩한 문명을 버리고 야생적인 생활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잘 견뎌내며 살 수 있을까? 물론 야생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해서 지능이나 감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문명의 시작점에서 그랬던 것처럼 새롭게 하나씩 물질문명의 틀을 잡고 발전시켜 갈 거라 생각한다. 인간들은 오늘의 발전된 문명아래에서 마치 자연의 지배자가 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지만, 어쩌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더 나약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행동 요소요소마다에 편리라는 이름으로 갖춰진 도구들이 있고, 이러한 도구들이 없이는 행동뿐만 아니라 사고에 있어서도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요즘의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매체교육내지는 학원과 과외 등을 통한 간접적인 학습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나머지, 이러한 보조수단이 없어진 상황에서는 혼자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입시위주의 지나친 경쟁적인 학습을 받아온 탓에 주변인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어떠한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이로 인해서 인간들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그저 금전과 물질적인 가치에만 국한되고, 인간들 사이의 감성적인 교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의 가치는 점점 더 유행지난 옷 취급을 받고 있다.

“늑대처럼”은 무미건조한 지금의 세상에서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존전략들을 늑대의 습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전하고 있다. 그저 어린 시절 동화를 통해서 들어봤던 늑대를 머릿속에 그려볼 때 교활함과 같은 부정적인 것 외에 도움 될 만한 교훈을 얻을까 라며 반문할 수 도 있다. 처음 책표지의 제목을 접하는 나의 생각 또한 별반 다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11가지로 나누어 기술한 늑대에게 배우는 생존과 성공, 승리의 절대원칙들을 하나씩 접하면서 갖게 되는 생각은 그동안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에 대한 생각을 멀리한 채 맹목적인 인생레이스를 달리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꼭 가져야할 야심, 스스로를 발전시켜가는 끊임없는 변화에 대한 노력, 소중한 가치들에 대한 존중, 인간사회 내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한 리더십과 팀워크, 그리고 관용과 열정까지, 이렇게 “늑대처럼” 에 기술하는 11가지의 생존법칙들은 꼭 성공적인 삶의 비결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학창시절 대인관계를 위한 예절과 정신을 담고 있는 도덕이나 국민윤리를 배우는 것처럼 앞으로의 한 개인으로서나 사회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할 건전한 가치관을 키워 가는데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자연을 이루는 모든 동식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듯이, 그 자연의 일부인 인간사회 안에서의 아름다움 역시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소통하며 각자가 갖고 있는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모습에 있다고 하겠다. “늑대처럼”이 전하는 11가지의 생존법칙들은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자신에 의해 그 아름다움을 짓밟지 않도록 건전한 구성원으로서의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매너와 가치관의 틀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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