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 - Cha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전히 인간은 대자연의 조물주를 자처하며, 마음껏 자신들의 금전적인 욕망을 채우는데 급급하다. 그로 인해 닥칠 자연의 마치 보복 같은 재해를 무시한 채 말이다. 영화는 한가로운 시골 농가에 급작스러운 의문의 살인사건의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최근 농가에 멧돼지의 출몰하여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데에서 모티브를 찾은 듯 한 영화 ‘차우’ 에 등장하는 멧돼지는 덩치도 덩치지만 보통 멧돼지의 식성과는 달리 인육을 경험한 이후 사람들을 먹이감으로 여기고 무차별 공격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포수에서 시골로 발령받은 풋내기 순경,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여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된 다섯 명의 어찌 보면 그럴싸 보이지만 오합지졸의 특공대는 식인멧돼지를 잡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며, 그들의 처절한 사투와 해프닝은 시작된다.

 



 

‘괴수 어드벤처’ 라 장르명이 붙여진 영화 ‘차우’ 는 영화 ‘괴물’, ‘디 워’ 등으로 발전한 우리영화 기술의 진화를 이어가는 또 다른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에서의 추격신 등은 이제 헐리웃 영화에 비견될 만한 비교적 손색없는 기술력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그래서 이제는 CG기법을 이용한 스크린 속 거대한 동물의 동작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여기에 신정원 감독의 지난 영화 ‘시실리 2km’ 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유머감각이 곁들여져 관객들의 극에 달했던 긴장감을 한바탕 웃음으로 환원을 유도하기도 한다. 물론 이 부분에서 괴수 영화로 즐기는 극도의 긴장감이 무뎌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는데, 그 약점을 그런대로 잘 보완한 듯 느껴진다. 물론 이러한 점이 한국영화의 특징으로 남을 수 있게 되는 점이기도 하다.

 



 

결국 영화는 인간의 부덕함으로 생겨난 식인멧돼지의 처참한 죽음으로 일단락되지만, 그 어미돼지를 잡기 위한 미끼로 사용된 새끼돼지의 살아있는 눈빛을 통해서 아직 인간들이 앞으로 감수해야 할 재해의 근원은 여전이 남겨져 있음을 강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골프장과 주말농장 등의 무분별한 자연훼손이 인간들에게 가져다 줄 비극은 어쩌면 이것이 시작인 셈인지도 모른다. 영화 ‘차우’ 는 그러한 자연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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