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통의 편지, 그리고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그 후
정철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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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세계경제 분위기는 2007년을 고점으로 미국 발 모기지론의 부실, 그로 인한 여파는 마치 쓰나미처럼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의 거친 파도를 만들어 전 세계를 뒤덮어버렸다.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의 정말 치열한 전투를 치루 듯 금융을 포함한 경제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침체의 늪을 벗어나 경기회복을 위한 길에 완전히 들어선 것 같지는 않다. 더욱이 최근 북한의 계속된 도발은 회복국면에 들어선 세계경제와 제대로 발을 맞추기가 불안하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세계와 나라의 경제의 흐름도 크게 둔화되고 약화되었지만, 무엇보다 재테크 광풍으로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한 개인들의 금전적인 자산의 감소와 더불어 따라 온 실망감은 앞으로의 재테크에 대한 희망까지 더욱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어두워진 희망의 그림자속을 다시금 잘 들여다보면 무언가 작은 허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수익추구의 성급함이며, 원칙의 무시, 통찰력의 부재 라는 허점들이다.

상속과 유산을 통해서, 급작스러운 개발로 인해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은 부자들과 꾸준하게 재테크를 연마해서 부를 축적한 부자들은 일단 마인드에서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이다. 벼락부자와는 달리 강인한 재테크로 무장한 부자들은 일단 큰 경제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 어쩌면 경제 위기는 그들에게 나름의 큰 베팅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책 <1,013통의 편지, 그리고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기 전 저자는 약 3년전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를 통해서 다양한 재테크의 노하우를 공개함으로서 큰 호응으로 20대의 재테크를 이끌어 내는 데 작은 영향을 미쳤던 것도 사실이다.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찾아온 경제위기로 인한 주가폭락과 불황을 겪으며 재테크를 부축인 저자를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테크 서적을 접하면서 우리가 늘 주의하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제적인 여건과 상황에 맞추어 재구성내지는 재설계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맞춤형재테크의 틀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분명 각종 재테크의 유형과 투자방법과 더불어 지켜야 할 원칙들을 달고 있는데, 대부분은 수익성이 높은 재테크의 유형과 투자비결에 집착한 나머지 투자원칙은 무시될 때가 많다. 무시된 투자원칙의 중요성은 아마도 형편없는 떨어진 자신의 투자수익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1,013통의 편지, 그리고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평생을 이어갈 재테크 요령에 대한 복습과 더불어 원칙을 지킴으로서 경제공황의 위기 상황에서도 무던하게 버티며, 다른 부자들처럼 오히려 기회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움 마인드까지 키울 수 있도록 충고하고 있다.

나도 그동안 재테크에 부단히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늘 독단적인 판단과 주위의 부추김을 따라서 투자하다보니 뚜렷한 수익률에는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큰 경기의 흐름에 남들처럼 크게 손해내지는 흔들림을 경험했다. 하지만 <1,013통의 편지, 그리고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보다 지난 다른 실패자들과 마찬가지로 나의 재테크 노력 중에서 빠져 있었던 투자의 성급함, 그리고 원칙의 무시, 꾸준한 정보 수집을 통해 키웠어야 할 통찰력 부재에 대한 새로운 일깨움 얻을 수 있어, 어두운 희망의 그림자에 다시금 불꽃이 일어나게끔 입김을 불어넣어 주었다. 투자를 인생의 즐거움으로 여겼던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라는 말이 생각난다. 새로움의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는 돈의 가치, 그리고 그 가치와 가까워지기 위해선 때론 자신의 차갑고도 눈물 나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 이룬 가치를 세상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여유를 내면에 가졌을 때 그 희망은 온전한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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