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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 -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상
수잔 기넬리우스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 이은 스토리노믹스(STORINOMICS) 등 스토리와 다른 산업이나 학문과 연결되는 신조어들이 재탄생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세상에는 스토리 즉 이야기를 덧씌우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품과 광고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오늘에 이르러 급속하게 확산되어 가는 현상으로 발전한 것을 아니지만, 매체의 다양성과 파급적인 확산속도의 발전을 통해서 좋은 상품으로써 갖게 되는 이야기의 경제적 가치는 이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가고 있다.
그 가장 좋은 예는 바로 가난과 무명의 조앤 롤링에게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 해리포터 시리즈이다. 조앤 롤링의 처녀작인 어린이 판타지 소설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어른들까지도 환상적인 마법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 마법이야기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 등으로 확장되어 다양한 라이선스 상품을 통해 세계를 동시다발적인 해리포터 현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책<스토리노믹스>에서는 ‘살면서 가장 순수한 영감’ 에서 비롯된 저자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의 탄생과 더불어 성공신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꼼꼼하게 짚어보고, 그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예전의 문화적인 현상과의 차이점을 분석해보고, 앞으로 제2의 해리포터 탄생을 위한 새로운 모색도 함께 담고 있다.
정말 감명 깊은 책이나 영화를 접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한 나름의 예감이나 예측과 같은 기대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나의 해리포터 시리즈 첫 대면 때의 느낌이 그랬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예감이나 예측이 눈과 귀로 확인되었을 때 비로소 나만의 생각이나 느낌이 아니었구나! 라며 그 느낌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공감대 형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해리포터의 성공은 그동안 끊어질 대로 끊어져 있는 사람들 간의 공감대를 확실한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터넷과 각 매체공간으로까지 끌어들여 하나로 연결시켜 준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책<스토리노믹스>에서 제시한 ‘우수한 제품’, ‘소비자의 감정이입’, ‘입소문 마케팅과 온라인 버즈’, ‘티저 및 지속적 마케팅’, ‘브랜드의 일관성과 확산의 자제’ 라는 성공의 5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기에 예상을 크게 초월한 성공과 앞으로의 예측 불허한 수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의 어떠한 현상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로 지어진 책과 영화 등은 이제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 한가지만으로는 파급적인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을 <스토리노믹스>의 다양한 비교분석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가 갖고 있는 힘과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다는 것 또한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다. 21세기는 ‘문화의 전쟁’으로도 일컫는다. 무엇보다 상상력에서 비롯된 단 한 편의 이야기는 한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번져갈 수 있는 판로가 다양하게 열려있으며, 그 루트들은 바로 거대한 부로 직결되는 모세혈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세상에서 남들의 이야기에 흥분만 할 것이 아니고, 우리 나름의 참신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을 우리의 문화적 공감대로 모여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노믹스>를 통해서 전하는 한 편의 이야기가 사회의 현상으로까지 발전해가는 성공적인 과정을 한 번쯤 바라보는 것은 제2의 해리포터의 탄생을 위한 둥지를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