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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Terminator Salva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 힘찬 심장박동과 같은 영혼!”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생각에서 비롯된 새로운 기술들은 더 신속하게 많은 물건을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고, 인공지능과 같은 인간의 생각을 대신할 아니 어쩌면 대체할 수 있는 발전에 이르고 발전시켜가고 있다.
그 발전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다. 문명의 이기가 낳았을 “심판의 날”라는 기계의 반란으로 인류는 위기에 스스로 잉태시킨 것에 의한 최후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아마도 욕망이 부른 전쟁으로 인류가 자멸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름 확대해석해 보았다. 분명 인간을 지배하려는 인공지능 로봇 또한 한 개인이든 집단의 욕망이 부른 발전 계획의 일환이었음은 분명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한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전달받은 기계 역시 그 욕망의 크기를 키워가는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인간보다 몇 십, 몇 백배 강한 몸과 능력은 가진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고 그야말로 심판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영화의 반전은 기계 또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만든 욕망의 씨앗으로 말미암아 자멸하게 된다. 그 씨앗은 바로 기계의 몸에 인간의 생각과 심장을 갖고 있는 부활 된 ‘마커스’다. 몸이 기계임을 알고 잠시 인간과 기계사이의 정체성을 오가며 방황하지만, 살아있는 심장과 함께 간직한 신이 인간에게 내려 준 가장 귀한 선물인 영혼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다 가치 있는 죽음을 택한다.
이는 마치 물질이기주의로 죽음에 이른 듯해 보이는 도덕과 가치가 사라져가는 인간사회를 새롭게 변화시켜 줄 심장의 박동을 일으키고, 다시금 희망의 영혼을 불어 넣어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의 기술적인 면을 잠시 살펴본다면 역시 터미네이터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고 남는다고 생각했다. 가장 단순한 뽀족한 촉수의 하이드 로봇에서 모터 터미네이터, 헌터킬러, 하베스터, 그리고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춘 T-600, T-800이라 불리는 인간형 터미네이터와의 전투와 격투를 벌이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접하는 순간순간 숨을 몰아쉴 수 밖에 없는 박진감과 흥분이 거대한 파도처럼 연신 밀려왔다. 이러한 박진감은 때론 롤러코스트의 스피드를 즐기는 기분까지 맛보게 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을 보며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인간 대 인간, 그리고 인간 대 기계 전쟁 역시도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안타까운 현실감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지만, 그러한 어두운 현실 앞에는 여전히 희망의 씨앗에서 비롯된 사랑과 신뢰라는 꽃과 열매가 인간사회의 곳곳에 피고 열리기에 그 씨앗, 신이 주신 가장 소중한 나의 작은 영혼에도 담아보렵니다. 지구상에서 전쟁이란 단어가 사라질 때까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