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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ㅣ 과학과 사회 5
파스칼 피크 외 지음, 배영란 옮김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 사회과목 시간 선생님의 물음으로 시작된다. 그 정답에 다가서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한 가지는 동물과의 비교이다. 결국 인간의 우월성을 기초로 인간의 본질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또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인간으로 살아오면서 갖고 있던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는 질문의 답이기도 하다. 사실 이렇게 내가 내놓은 답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단지 다른 동물과의 구분선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정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올해로 다윈의 진화론도 200년이란 나이를 먹었다. 그 진화론은 종교적인 반론과는 다르게 꾸준히 다윈의 후학들에 의해 새로운 의문과 연구를 반복하며 인간의 생물학적인 의미를 보다 굳혀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찰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고 사회학과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분야의 접근도 가져왔다.
책<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우리는 각기 다른 분야의 학문적인 접근을 통한 인간의 본질 탐구를 하게 된다. 신경생물학자와 고인류학자, 그리고, 철학자가 고찰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보고를 접하게 된다. 이 세 학자들의 인간의 본성이나 본질에 대한 접근방법과 해석은 다른 듯 했지만, 결국 크게 생각해 볼 때 내가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받은 질문과 답에 기초함을 느낀다. 한 필자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연구가 인간과 거의 유사한 동물들과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한 공통분모 없애기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는 말까지도 한다.
이 책에 주목해서 봤던 부분은 이렇다. 신경생물학자 장 디디에 뱅상의 인간의 본질에 대한 연구는 보다 과학적이며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파헤쳐 갔다. 하지만, 마지막 물음표에 영혼이란 답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또한 마지막 철학자 미셸 세르는 인간의 탁월한 존재감에 대한 표현으로 시간을 뛰어넘는 존재로 말하며, 문화와 역사를 이끄는 자가 진화하는 존재로까지 말을 하는 점이다. 그런데, 결국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미는 자연과의 연계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거였다. 마치 자연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어떤 지식과 기술의 발전 역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이며, 받은 것은 곧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이치를 말하는 것 같다.
인간이 이루어 놓은 세상은 오늘도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안에 거주하는 한 생명체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생각에 앞서 “인간이 갖고 있는 자연 안에서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가?” 에 대해 깊은 성찰이 우리 인간이 자연의 품안에서 지니고 있는 본성과 본질을 찾아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나의 마지막 생각은 이렇게 남기고 싶다.“인간이란 자연에 순응하며, 소통할 때 그 위대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