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심리백과 - 완벽한 부모는 없다
이자벨 피이오자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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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본인의 실수든 아니면 부모님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언성이 높아질 때면 ‘왜 저런 부모님에게서 태어났을까?’ ‘내가 무슨 죄가 지었기에 저런 놈을 낳았을까?’ 라며 서로 존재감에까지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단지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여름의 소나기쯤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빈도가 잦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야말로 부모자식간의 불신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한 세대가 겪는 이런 문제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얼마 전 여행 중 버스 안에서 다정스러운 할아버지와 손자를 볼 수 있었다. 3시간이 넘은 버스 안에서의 지루한 시간동안 할아버지와 손자는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이런저런 낱말 퀴즈와 영어단어 스무고개 게임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할아버지와 손자가 자연스럽고 이야기를 나누는 다정스러운 모습은 마치 동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더욱이 가끔 지하철 안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모습을 볼 때도 비슷한 느낌이 받는다. 그만큼 부모들과 아이들 간의 소통시간이 줄어들어 이렇게 다정다감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는 반증인 것이다. 

 부모가 되어보기 전에는 부모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부터 배워야 할 처지다. 먼저 문제는 완벽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고, 완벽한 자식을 바라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그 누구도 완벽한 부모나 자식은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부모 자식간에 완벽을 논하기보다는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쌓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완벽의 벽을 허물고 충분한 사랑의 관계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심리적인 분석을 다룬 책이 바로 <부모의 심리백과>이다.

 <부모의 심리백과>속을 잠시 살펴보면 1장 ‘자식 앞에 선 부모’에서는 아이들과의 다양한 불협화음 상황들을 들여다봄으로써 문제를 인식하게 되고, 2장 ‘부모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원인’ 에서는 그 불협화음의 근본 원인들에 대해서 집어보며, 3장 ‘아이의 성장단계별 문제와 대처방법’ 에서는 출산에서 사춘기에 이르는 행동발달과정에서 쉽사리 접할 수 있는 주요문제점과 대처방법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4장 ‘코칭 북’에서는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 자가 진단을 통한 아이들에게 완벽한 부모가 아닌 충분한 부모로 한 걸음 다가 설 수 있도록 코치해 준다.

 책의 본문에 나왔던 말인데 아이의 귀에는 부모의 의식적인 요구보다 무의식적인 기대가 때로는 크게 들린다고 한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지나친 무의식적인 기대보다 부모님의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크게 들리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 사랑의 목소리는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의 문을 여는 가장 유일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의 목소리가 집집마다 울려 퍼질 때 이 세상에 더 이상 완벽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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