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
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도 한 권의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 책속에 길이 있다고 한다. 인생의 길이 있고, 깊은 내면으로의 길이 있고, 성공의 길도 있다고 한다. 단지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사실은 최소한 마음의 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란다. 그리고 여기에 좀 더 그 힘을 키워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책으로 저자와 호흡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진정 누구도 무너뜨리기 힘든 인생의 지혜를 키워 갈 수 있게 된다. 나의 지난 6 개월 동안의 독서를 통해서 진정으로 책을 쓴 저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되짚어볼 때, 50여권의 책 중 2~3명 정도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외의 작가들이나 책의 내용이 부족해서는 결코 아니다. 어떤 책은 나의 역량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있었을 것이고, 어떤 책은 나의 관심 밖의 영역이여서 소홀히 읽었기에 그렇게 생각하게 됐을 거다. 감명 깊게 읽은 2~3명의 작가들의 책은 어쩌면 지극히 나와 코드가 맞았는지도 모른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책과 독서도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무리하게 다량의 책을 구입하고, 다른 일이 뒷전으로 하고 독서삼매경에만 빠져 있고 싶을 때도 생긴다. 조금 부족함이 지나침보다는 낫다고 한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바로 책과 독서뿐이 아닌가 생각 한다. 나의 독서예찬은 간단하다. 독서는 나의 숨소리와 더불어 마음까지도 차분하게 해준다. 독서는 또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판도라 상자 안에 남아있는 희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희망을 찾아 오늘도 책장을 넘긴다.

 <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속에서 나의 독서예찬으로 말한 마음의 차분함과 책을 통한 희망을 그대로 만날 수 있었다. 부제로 보여주듯 이 책에는 필자가 그동안의 독서를 통해서 접한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을 일깨워 줄 수 있다고 느낀 22편의 명작을 주, 객관적인 시각으로 풀어서 담고 있다. 22편의 명작들은 제목만으로는 익숙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 작품들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단지 이야기중심의 지식적인 차원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신체와 같은 지식의 뼈대위에 필자의 감성과 의식이 더해져 혼을 불어 넣어 준다. 여기에 우리가 작품을 문학적인 측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게끔 고전주의에서 상징주의까지의 4대 문예사조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있으며, 작가의 소개까지 덧붙여져 그 시대적, 사상적 배경을 연결시켜 풀어냄으로써 한 번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와 준다. 덕분에 쉽사리 22권의 책을 읽고 듯한 감성을 심어준다.  

 인간들은 수많은 본성들을 갖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간직한 본성은 스스로 발견할 때도 있지만 상대방을 통해서만 발견될 때도 있다. <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를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본성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어서 우리가 좀 더 마음속으로 키워가야 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 또는 누군가에게 화를 입힐 수 있기에 개선하거나 맘속에서 퇴화시켜야 할 것들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까지도 인지해야 키워가든 고치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내면에 살아 숨 쉬는 꿈틀거리고 있는 본성들을 발견하기 위한 가장 첫걸음은 단연 수없이 많은 이성과 감성이 담겨있는 책을 많이 읽는 일이다. 그리고, 지름길이 있다면 그건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전 속에서 우리는 수십,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애환과 진리내지 적어도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책 숲” 왠지 그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 몸과 정신이 맑아지고 행복해질 것 같은 단어이다. 오늘도 책 숲에서는 무한한 희망의 열매를 준비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어서 그 숲속으로 달려가 보자. 거기에 진정한 사람의 길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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