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 전생 체험은 깨달음을 위한 것일 뿐
박윤미 외 지음 / 양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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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직장안밖에서 직장상사든, 거래처 사람들과 어떤 의견마찰이나 충돌로  적지않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면 자연스레 "전생에 무슨 원수간이었기에 이러나?" 하면서 넋두리를 하게 된다. 전생을 운운할때 대개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로 자신을 짓누를때가 많다. 우리는 흔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인연이 있다는 것 또한 지난 생에서 수십 수백번의 전생동안 만들어 놓은 관계의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연을 그 깊이가 어떤 인연보다 깊다고 한다. 뿐만이랴, 부모 자식간의 인연 역시 전생의 큰 보은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 내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전생의 좋은 인연이든 악연이든 알게 된다면 앞으로 그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해 질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일반적인 사람들은 전생에 대해 막연히 관계의 고리쯤으로 단정지으며 살아간다. 결국 전생을 체험해보지도, 할 수 없는 처지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렇지만, 책<전생>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는 전생 이야기를 통해서 경험하지 못한는 자들이 늘 마음 한 구석에 새기고 살아가야 할 삶의 교훈 한 자락을 건네준다.

책<전생>이 전하는 한 자락의 가르침에 대해서 살펴보자.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지 못함은 네가지의 상(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때문이라신다. 그 중 학력,재산,권력등의 세상속 허망함으로 자신을 매고 있다는 아상(我相). 자신을 마음의 거울에 드리워 허망함을 버리는 것이 아상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한다. 이는 어찌보면 '인생무상'을 역설하는 것인지도, 결국 허망함으로 다가올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가르침인듯 싶다.
인과(因果), 지금의 고(苦)와 락(樂), 이미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것임에 되풀이 될 악업의 씨앗을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이는 현세에 우리가 왜 태어나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삶의 의미와도 같다. 이런 인과의 과정속에서 내가 받은 은혜에 보은하고, 저질러 놓았던 악행을 추스림으로써 보은은 쌓아가돼 악행으로 인한 악업의 씨앗을 계속 뿌리지 말아야한다는 마치 삶의 의무감처럼 들린다.
인식(認識), 자신을 속박하는 것에서 벗어나보려 하나 각자의 생각의 틀때문에 결국 주체를 고립시키고 매이게 한다는 조금 어려운 가르침인데, 결국은 자비와 사랑보다는 진정한 무심으로 돌아갔을때, 나의 인식을 깨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럴싸한 생각과 행동의 틀이 전부인냥 자기 생각대로 살지말고, 지혜롭게 차별을 포용할줄도 알아야한다는 가르침으로 들린다.
인욕(忍辱), 인욕은 아마도 인과에 연결되는 가르침이다. 전생에서 비롯된 악연의 고리를 벗어나기 위한 행동강령이라고나 할까? 노여움,살생,탐욕등으로부터 자유워짐로써 악연의 불씨를 만들지말라는 그런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허망(虛忘), 인간들의 괴로움의 원천은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됨이다. 그 집착을 놓아야만 백년의 괴로운 나날보다 값진 하루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이또한 괴로운 윤회의 틀속에 자유롭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해원(解寃), 해원을 통한 가르침은 그런것이다. 마치 벽에 공을 던지면 튀어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니, 좋은 마음이건 나쁜 마음이건 받아들여 좀 더 헤아릴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으라는 것이다. 이 또한 되풀이 될 악연의 고리를 만들지 않게 하고, 이미 만들어진 고리도 고쳐 맬 수 있게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습(習), 말그대로 자신의 본 모습을 그려가는 것이 습관인데, 몸과 영혼에 깃들어 있는 인식의 습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좀 더 자신을 갈고 닦으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정법(正法), 결국 진리만이 괴로움을 타파할 수 있는 참된 도리라는 것! 자칫 우리가 진리라 생각할 수 있는 종교도 결국은 진리가 아닌 것이다. 진리란 참된 인생의 수행을 통해서 미묘한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고, 결국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앞에 내가 서술한 것처럼 어떤 개별적으로 이론적인 설명을 늘어놓은 것만은 아니다. 두 저자가 실제 생활속 체험을 바탕으로 단지 불교의 가르침중에 일맥상통하는 부분과 매치시켜 놓은것 뿐이다. 두 저자의 체험담은 정말 생생하게 전해진다. 하지만, 비체험자로써는 그저 설득력있는 가르침의 밑그림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우리가 막연히 인간관계에서 전생을 떠올리기때문에, 전생 체험에 귀기울고, 이 이야기들을 교훈삼아, 자신의 수없이 많은 전생으로 비롯된 인연을 잘 이어가고, 악연을 끊어버릴 수 있는 마음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깊이 새겨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책<전생>은 아마도 나의 지난 과거에서 또 다른 삶의 교훈이나 가르침을 주었던것처럼 지금 나의 책상앞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동안 나의 삶속에서 나를 짓누르고 있었던 악연들은 인연으로 다시 태어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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