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랑학
구사카 기민도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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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늘해진 날씨탓에 아침이나 저녁에 샤워를 할때면, 곧바로 따뜻한 물이 나오면 좋으련만, 따뜻한 물을 기다리며, 앞의 찬물은 무심코 흘려버린다. 그것은 지금 내가 피부를 통해서 느끼고 싶은 것은 물의 시원함이 아닌 데워진 물의 따스함이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동안에 나의 몸을 시원하게 식혀준 찬물은 지금은 천덕구러기가 되어 무심천으로 흘려보내지만, 내년 여름의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대할 것이다. 문득 경제사랑학을 읽고 나서 이러한 생각을 해본것은 이렇게 현재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나쳐버리는 나의 경제감각을 일깨워줄 것들이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숨은그림처럼 산재되어 있다는 사실때문이다. 늘 출퇴근길의 지하철안의 풍경과 오가며 수없이 지나치는 다양한 업소들이 걸어놓은 번잡스럽기까지한 간판들의 문구들, 그리고 회사안 사람들의 움직임, 취미생활과 가정 또한 나의 경제감각을 키울 수 있는 재료들이다. 

<경제사랑학>은 종래의 딱딱한 이론적인 경제학 내용을 다룬것이 아닌, 서두에 던진 경제감각을 키울 수 있는 일상의 재료들을 통한 현재의 경제동향과 앞으로의 달라질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서 손쉽게 뒤쳐진 자신의 실질 경제감을 배가시켜준다.
그럼 <경제사랑학>이 전하는 생활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감각 기법들을 살펴보자.
첫번째는 우리가 늘상 거니는 거리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거리에서의 핵심포인트는 아무래도 간판광고가 아닌가 싶다. 하루가 다르게 거리의 간판들도 옷을 갈아입는다. 이는 유행하는 상품에 따라서 업종또한 변화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거리에 나가면 한눈에 늘어난 간판들은 아마도 일본식 주점이 아닐까 싶다. 여러 일본문화와 더불어 외식문화가 우리의 생활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다음은 지하철 안의 수많은 사람들이 손안에 들고 가방안에 들려있는 PMP며 MP3 PLAYER와 같은 휴대용 디지털기기들이다. 이런 것들이 지금 우리의 실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경제물품들이다. 책에서는 새로운 간판을 통한 틈새전략도 전한다. 애완용 사료가 아닌 애완용 음료수의 개발로 한 여성이 몇개월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것이다. 이런예로 트렌스지방 논란이 있었던 팝콘의 건강상품화 또한 색다른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란다. 거리의 유행물결속에서 연관성 있는 틈새를 찾아본다는 점이 역시 이론이 넘지 못하는 한계와 아이디어 창출이라는 점에 새롭다.
두번째는 우리가 일하는 회사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여기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닌 발전성 있는 회사 구조와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업계와 업계사이의 경계에 있는 주변인의 역할, 매너리즘에 빠진 베테랑에 대한 비판과 자칫 반역자로 여겨질 수 있는 도전정신이 강한 사원대한 생각, 동업타사의 위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 남자의 허세로 인해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는 유력산업의 발굴등이 요지이다.
세번째는 신문, 잡지를 통해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볼수록 새로운 경제용어들의 넘쳐남에 등안시 하게 되는 경제신문, 잡지 기사에 조금씩 길들이는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다. 가령 경제지는 대강 여러번 훑어보라는 점. 비록 짧은 시간의 접촉이지만 반복하면 친근감으로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이나 아는 사람을 통한 관련지식의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자연스럽게 정보를 넓혀갈 수 있고, WHY?라는 질문을 통해서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끝에서는 경제지 중독증에 대한 당부와 더불어 휴식을 통해 오른쪽 뇌의 잠재적으로 축적된 정보를 양성화시키는 것의 중요성도 달았다.
네번째다섯번째는 취미와 가정생활를 통한 경제감각을 키우는 방법인데, 아마도 저자가 <경제사랑학>으로 책명을 택한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니였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취미활동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유연한 발상능력을 키워주며, 직장내 계급을 타파하는 순수한 인간관계를 쌓아 갈 수 있으며, 유희감을 통해 다음 업무에 대한 생동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으며, 살아있는 경제관련 지식과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정생활패턴을 통해서 짐작해내고 배울 수 있는 경제가 관련된 것들도 무수히 많았다. 주부들의 소비심리라든가, 대형쓰레기 양의 변화, 패밀리레스토랑의 증가와 메뉴의 변화를 통해서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예측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늘 이론을 통해서 분석하며, 배우려 생각했던 어렵게 느꼈던 경제가 거리를 거닐면서 직장동료들과의 이야기속에서, 취미와 가정생활속에서 손쉽게 배울 수 있고, 감각을 넓혀나갈 수 있가는 것이 새로운 이 책<경제사랑학>이다. 저자가 일본인인 만큼 내용의 대부분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에 관점에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문화 또한 일본과 비슷하게 발전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과거 부동산폭락과 긴 경기침체를 겪으면서도 성장하고 있는 일본의 경제이면을 통한 공부는 분명 피가 되고 살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는 따뜻한 물을 기다리며 무심코 흘려버렸던 찬물의 의미를 생각하듯 가까이에 펼쳐져 있는 경제의 장들을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면 경제공부가 따로 필요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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