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 홍차에서 차이까지, 세계의 모든 차 이야기 ㅣ 이른아침 차(茶) 시리즈 17
정은희.오사다 사치코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도 바쁜 출근 후에 마주한 동료들과 아침인사를 나누며,
오후의 나른함을 달래며, 깊은 밤 내일을 준비하는 고독을 즐기며,
차 한 잔 마셨나요?
이렇게 ‘차 한 잔’ 은 아침의 상쾌함과 오후의 휴식 그리고,
한밤의 안식에 깊음을 전하는 생활속 쉼표와 같은 공통 키워드다.
청명한 공기와 싱그러운 아침의 이슬을 고스란히 담아 전하는 것이 차다.
그래서 ‘차 한 잔’ 의 의미는 우리가 가장 손쉽게 누리는 자연과의 호흡이기도 하다.
<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은 차를 통해서 자연과 호흡하며 살고 있는
지구촌 사람들의 나름의 독특한 자국의 차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
각국 사람들의 일상에 묻어나는 차 문화는 곧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한다.
커피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후 등의 환경, 음식, 생활양식, 역사속에 녹아 있는 그 나라만의
독특한 차 문화는 커피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문화의 최전선이다.
몽골의 ‘수테차’, 네팔의 ‘눈찌아’, 이란의 ‘차이’, 남아메리카의 ‘마테차’
등은 커피가 감히 넘보지 못한 최전선에 위치한 그 나라가 지켜 온 차 문화의 소산들이다.
<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은 단지 차 문화에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독특한 차 문화를 소개하기 전 먼저 지도가 곁들여진 그 나라들의 위치와
한 마디로 대변할 수 있는 음식이나, 명소, 역사 등을 조목조목 담고 있다.
그렇기에 그 나라를 한 번쯤 가 본 이들에게는 다시금 그 곳의 향수를
그려보게 하고, 가보지 않은 이에게는 정말 가 본 것 만큼의 간접경험을 선물하는 셈이다.
간접경험이 주는 나름의 의미는 이러한 것들이다.
베트남에 가서 깊은 단맛과 연꽃의 향기를 담은 ‘연꽃차’ 를 마실때면 그 맛과 향이
전하는 의미가 깊게 파고 들것이고, 몽골여행 중 접하게 될 몽골식 치즈인 ‘아롤’과
함께 마시는 밀크가 듬뿍 담긴 ‘수테차’ 가 낯설지 않을 것이며, 인도의 ‘차이’를
마시곤 ‘차이’를 담았던 ‘끄류’를 땅에 보란 듯이 던져 깨버릴 수 있을 것이다.
차 한 잔으로 자연과 호흡하고 그 나라사람들과도 호흡하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하는 동안 22개국의 차를 통해서 만들어진 지구촌 사람들의 삶이
묻어나는 다양한 풍물들은 바로 내 것이 되는 것이다.
두 명의 저자가 나라별로 나누어서 다룬 만큼 내용에 있어서 초점을 달리 한다.
한 명은 차의 생산과정에 있어 독특한 제다공정과 다도등에 집중을 했다면,
한 명은 차에 관련한, 이외 그 나라만이 간진한 명소들의 소개등 폭넓은 문화에
초점을 두었던 것 같다.
이런 구성은 단지 차라는 단편적인 주제가 주는 지루함을 깨뜨리고, 흥미와 재미를 덧붙여 준다.
그동안 단지 티백식의 녹차만을 즐겨 마셨던 분들이라면 다양한 차를 찾고,
그 차가 전하는 색다른 맛과 향을 접하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한다.
오늘은 나도 한 번 홍차에 밀크와 소금을 가미한 나만의 ‘수테차’를 마시며,
잠시 눈을 감아 파란하늘이 빛나는 몽골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그럼으로 차가 지키고 있는 문화의 최전선에 한 번 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