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 : 돌림노래 편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
Dbooks 편집부 엮음 / Dbooks(천재교육)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일전에 [천재교육]의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 중 율동 노래편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33개월 단이는 그때만 하더라도 플랩을 들추고 노래를 듣는 정도에만 그쳤거든요.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의 조작에 완전히 익숙해졌는지

단이는 요즘 사운드북 두 권 중 한 권은 꼭 꺼내놓고 하루를 보낸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

어떤 책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해요!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은 어린 친구들이 손에 잡기 편하도록 적당한 사이즈의 보드북이에요.

가로 세로 170*210mm의 크기로 모서리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는 180도 펼침북이랍니다. 

권장연령은 1에서 5세까지에요.

 

 

 




 

 

사운드북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노래를 먼저 살펴봐요.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은 현존하는 사운드북 중에서 가장 많은 노래를 수록하고 있답니다.

영어 동요 8곡과 우리말 동요 8곡으로 총 16곡을 수록하고 있어요.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총 16곡이라는 사운드의 수도 대단하지만 그 외에도 똑똑한 점이 많은 사운드북이에요.

 

우선 착한 건전지 사용을 꼽을 수 있겠네요 ㅋ

보통 사운드북은 동그란 수은 건전지를 사용하는데 요거 구입하기도 힘들고 혹시나 삼킬까 관리하기도 힘들죠.

그런데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은 AAA건전지를 사용하는게 참 좋아요.

 

또한 듀얼 동요 사운드북이라 영어 동요와 우리말 동요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영어 동요와 같은 음의 우리말 동요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무척 솔솔하답니다.

전 <동무들아> 동요가 인줄은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거 있죠 :D

그리고 메리에게 작은 양이 있다는 내용이 비행기로 변하는 것도 지금까지 몰랐지 뭐에요.

음치라서 그런가 ㅎ

 

특이한 점은 단이의 경우 어떤 노래는 영어 동요로만 듣고 어떤 노래는 우리말 동요로만 듣길 원하는거에요.

무슨 기준인진 모르겠지만 원하는게 아주 분명하길래 놀랐답니다 :)

 

소리판은 스크래치에 강한 무광으로 되어 있어 오래 사용해도 흠집걱정은 덜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리틀천재의 영유아 브랜드 디북스의 로고인 코끼리 모양이 그려져 있어요.

 

 

 

 
 

 

마지막으로 다른 사운드북과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3단으로 조절이 가능한 볼륨 조절 버튼이에요.

음소거부터 시작해서 약한 음, 중간 음, 강한 음 순으로 소리를 키울 수 있어요.

 

사실 지금까지 사운드북을 사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소리판에 테잎을 붙여 소리를 죽이는 일부터 했거든요.

그런데 <울랄라 듀얼 동요 사운드북>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리가 조금만 덜 우렁찼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강한 음은 저희 집에서 거의 쓸 일이 없다는 ㅎ

 

처음에는 이런 조작이 아이가 사용하기에 번거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33개월 단이를 보니 이젠 뭐 혼자서 척척 껐다가 켰다가 우리말과 영어를 넘나들며 조작하더군요 :D

 

 

 



 

 

<울랄라 듀얼 사운드북>은 플랩북이기도 해요.

사운드북이기만해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 마련인데 거기에 플랩까지 더해지니 말할 것도 없겠죠 ㅎ

 

큰 플랩을 열면 영어 동요에 해당하는 우리말 동요의 가사가 실려 있고 가사 내용에 알맞게 그림도 따로 실려 있어요.

또한 작은 플랩을 열면 노래 가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단어들이 영어와 그림으로 실려 있어요.

 

 




 

 

요런거 여는 재미야 말로 영유아들에게는 책을 읽는 기쁨이 아니겠어요.

노래를 듣지 않아도 혼자 앉아 플랩을 여는 재미로 책을 본 적도 무척 많았답니다.

 

 

 




 

 

아빠와 다정한 설정샷?

사실 요렇게 앉아 책읽는 경우는 드물어요 ㅋ

 




 

꼬물꼬물 어떤 형태로든 몸을 흔들어야 사운드북을 듣는 보람이 있겠죠 :D

제가 동영상 찍는 줄도 모르고 옆에서 열창하시는 저희 옆지기의 음성도 들으실 수 있답니다 ㅋㅋㅋ

 

 

이상 [천재교육]의 <울랄라 듀얼 사운드북> 돌림노래 편을 살펴봤어요.

<울랄라 듀얼 사운드북>율동노래돌림노래 두 편으로 나뉘어져요.

 

두 권의 차이점이라면 율동노래는 간단한 율동을 할 수 있도록 지문에서 율동을 제시하고 있고

돌림노래는 반복되는 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로 선곡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33개월 단이의 반응을 보자면 특별히 어떤 책을 더 좋아한다고 보긴 어렵고

그냥 각 권마다 좋아하는 노래가 따로 있다는 정도에요.

요건 제가 율동을 열심히 안해줘서 그런걸 수도 있겠네요 ㅎ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귀엽고 화사한 일러스트와 짱짱한 사운드, 다양한 노래,

영어와 우리말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똑똑한 사운드북 <울랄라 듀얼 사운드북>

평소 CD활용을 잘 안해주는 저같은 불량 엄마에겐 참 쓰임새 많은 사운드북이었답니다.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갈 수 있어요! - 공간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6
박정선 글, 김중석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여러모로 제게 참 이상한 수학 그림책 시리즈에요.

권장 연령 5~7세의 이 수학 그림책은 올해부터 시행된 초등학교의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에 발맞춰 나온 시리즈랍니다.

수학의 각각 개념을 쉬운 과정부터 보다 더 심도 있는 내용까지 아우르는 그림책으로

암만 봐도 33개월 단이에게는 수준이 높은 그림책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잘 보는걸까요??

그것도 한 권만 잘 보는게 아니라 시리즈 전체를 너무나도 잘 보는 이유는 대체 왜??

 

엄마랑 아이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이 요물! :D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혼자 갈 수 있어요!>를 읽어보도록 해요.

 
 
 
 


 

 

 

혼자 갈 수 있어요!

박정선 글 | 김중석 그림 | 조형숙 감수

220mm×260mm 44p 양장본

5~7세 권장

2013년 7월 25일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공간>

시공주니어

 
 
 
 
 


 

 

 

제일 처음 읽었던 <얼렁뚱땅 아가씨>부터 가장 최근에 읽었던 <다 같이 한꺼번에>까지!

단이가 읽기 싫어했던 책은 단 한 권도 없었어요.

사실 전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처음 읽었던 몇몇 책은 높은 책장에 꽂아두기도 했었죠.

하지만 깨금발을 해가며 낑낑, 책을 꺼내 읽는 아이의 모습에 네버랜드 수학그림책은 금방 책장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아이는 즐겁고 엄마는 대체 얘가 왜 이렇게 좋아하는건지 알 수가 없는 미스터리한 시리즈에요 ㅋ

아마 33개월 수세기를 좋아하는 단이에겐 숫자와 관련된 그림책이 다 재밌을런지도 모르겠어요 :D 

아이들 취향마다 책에 대한 개인차가 있을테니까요. 

 

여튼 무엇이 우리 아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해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시리즈는 각각 내지마다 책의 특성을 살린 그림을 그려둔답니다.

<혼자 갈 수 있어요!> 역시 그런데 다른 책과는 조금 특별하게 서사적으로 그림이 실려 있어 더 즐겁게 읽고 있어요.

앞 뒤의 내지 그림만 봐도 책의 줄거리를 한 눈에 읽어낼 수 있는게 예습 복습의 효과까지 있네요 ㅋ

 

 
 
 
 


 

 

 

어느 작은 시골 마을 호숫가에서

'빠직' 알을 깨고 아기 오리 한 마리가 태어났어요.

 

 


엄마 오리는 아기 오리에게 한눈 팔지 말고 엄마만 잘 따라와야 한다며 신신당부를 하고 나들이를 떠나요. 

 꼬악꼬악, 꽤액꽤액, 뒤뚱뒤뚱, 되똥되똥 

즐거운 흉내말들이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요.

책은 단이가 읽기에 글밥이 제법 되는 편이라 내용은 한 두 문장으로 추려 일러주고 의성어와 의태어 위주로 읽어준답니다. 

 
 
 
 
 


 

 

엄마 오리 뒤에, 아기 오리 뒤에, 으응? 이건 누구야?!

멍멍 개!

엄마 오리가 날개를 푸드득푸드득~ 꽤액꽤액!

 

단이도 덩달아 날개를 푸드득푸드득 :D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의 파란만장 나들이길은 험난하기 짝이 없네요.

무서운 고양이와 장난꾸러기 다람쥐를 피해 엄마 오리의 발에 채이기도 하고 길가의 꽃에 한눈을 팔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도 아기 오리와 똑같이 자라면서 주위의 무서운 환경에 노출되기도 하고

혹은 가족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본인이 옆길로 새기도 하겠죠.

그때마다 항상 곁을 지켜주는 엄마 오리의 따뜻한 사랑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네요.

 

 
 
 
 


 

 

뒤에선 무서운 개가 나타나고 앞에선 고양이, 위에 태우니 다람쥐가 골탕을 먹이고 아래로 내리니 엄마 발에 채이고...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아기 오리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자연스럽게 앞, 뒤, 위, 아래의 공간 개념을 익혀가요.

이런게 스토리텔링 수학!

 

 
 
 


 

 

사람의 뇌 가운데 공간을 지각하는 부분이 가장 바쁘다고 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이동하면서 늘 공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공간 지각은 수학 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앞, 뒤, 위, 아래, 옆, 안, 밖 등의 위치 개념을 중심으로 공간 개념을 충실히 익혀

점차 복잡한 공간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조형숙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전 수학개념이 부족한 것도 그렇지만 공간개념도 참 힘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공간개념이 다른 수학 개념에 비해 좀 어려운것 같아요.

엄마가 어려워해서 그런지 단이도 수, 도형, 비교, 분류, 규칙, 공간 개념 순으로 익혀나가고 있답니다.

왼쪽, 오른쪽을 최근에야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ㅋ

 

이런 공간 개념은 아빠차를 타고 운행중일때 주로 일러주는데요.

우리 차 앞에 버스가 있어, 뒤에는 트럭이 따라오네!

단아, 왼쪽을 봐! 엠블런스가 있어!

우린 지금 오른쪽으로 갈꺼야.

 

전에는 좀 대충대충이었는데 <혼자 갈 수 있어요!>를 읽고 의식적으로라도 위치와 방향을 말해주려 애를 썼답니다.

그랬더니 단이도 부쩍 앞, 뒤, 위, 아래, 왼쪽, 오른쪽이란 단어를 말하는 횟수가 늘더라구요 :)

 

 
 
 

 

 


 
 

 

엄마 눈을 피해 병아리떼를 쫓아 들어간 시골 마당에서 한바탕 혼쭐이 난 아기 오리는 엄마 오리와 함께 연못으로 도망쳐요.

어느새 혼자 수영을 할 수도 있을만큼 부쩍 자랐네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아이는 어느새 저렇게 자라는 거겠죠 :)

 

 

마지막 페이지는 저희 단이가 좋아하는 길찾기 페이지에요.

물론 지문에 제시된 미션을 따라 아기 오리의 집으로 가지는 않지만 ㅋ

나름 규칙을 가지고 손가락 걸음으로 열심히 집을 찾아 간답니다.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의 권말부록의 <개념을 알아봐요><부모님 보세요>로 구성되어 있어요.

 

<개념을 알아봐요>에서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통해 기본 개념인 공간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해줘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보다 심화된 개념까지 짚어준답니다.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한 권으로 기초적인 내용부터 심화된 내용까지 차근차근 짚어 볼 수 있는게 매력이에요.

 

 
 
 
 

 
 
 

 

책의 하단 곳곳에는 이런 박스에 담긴 질문 활동이 실려 있어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님과 함께 즉석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질문지라 책을 읽어줄때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또 슬쩍슬쩍 눈으로 컨닝해가며 책을 읽을때 아이에게 어떤 방향으로 일러줘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어 좋아요.



 

 

 

 

 

 위의 질문에 대한 정답은 모두 <부모님 보세요>에 실려 있답니다. 

 

물론 정답이야 그 페이지에서 부모님들이 다 아시겠지만

이 페이지에서는 답뿐만이 아니라 제시된 활동에 담긴 공간개념과 의미를 다시 한번 일러주기 때문에

<부모님 보세요> 페이지는 정말 부모님께서 먼저 꼭 보시고 읽어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시리즈 <혼자 갈 수 있어요!>를 읽어봤어요. 

수학그림책이지만 그와는 또 별개로 부모님의 사랑과 아이의 자립이라는 감동스런 주제가 녹아 있는 탄탄한 줄거리, 

그리고 재미있게 표현된 동물 캐릭터가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일러스트까지 그림책의 본분을 잊지 않는 책이랍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개념을 익혀 궁극적으로 수학 공부가 괴롭지 않기를 바라는 사심을 가득 담아봅니다.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 읽기 하시길 바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7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반가운 모리스샌닥 그리고 역시 모리스샌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랑각시 방귀 소동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김순이 글, 윤정주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나 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검색(?)을 시작하면 곧 멘붕에 빠지게 되는데요 :D

첫 창작이니 자연관찰이니 경제동화는 있어야 한다, 철학동화는 필수다, 전래는 언제 들이는게 좋으냐까지...

단이의 첫 전래 <노랑각시 방귀소동>을 보고 있자니 저 역시 그때의 그 멘붕의 순간이 새록새록하네요 ㅋ

뱀다리 덧붙이자면 책을 접하는데 언제가 좋냐에 정답이 어딨겠습니까만

전래는 마지노선을 초등입학전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여튼 33개월 저희 단이가 처음으로 접하는 전래동화 <노랑각시 방귀소동>을 읽어보도록 해요!

 

 

 


 

 

 

노랑각시 방귀소동

226*291mm 40p 양장본

김순이 글 / 윤정주 그림

권장연령 4~7세

2013년 7월 25일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사실 33개월 단이에게 전래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읽어준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다만 잠자기 전 밤마다 팔베개를 하고 옛날이야기 서너편을 들으며 잠자는 아이를 위해 종종 이야기는 해준 적이 있어요.

대부분이 엄마표 거짓부렁과 패러디인데 :D 그 중 유일한 전래가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노랑각시 방귀소동>을 보니 제가 다 반갑더라구요 ㅎ

 

 

 

 

 

 

아마 다들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로 줄거리는 대충 아실꺼라 생각해요.

대부분의 옛이야기가 그렇듯 버전이 참 다양하죠 :)

제가 기억하는 이야기는 방귀쟁이 며느리가 방귀를 뀌고 쫓겨난 다음

배나무 아래서 방귀로 배를 딴 후 그 방귀 쓸모있다고 시집으로 다시 복귀하는 내용이랍니다 ㅋ

 

그럼 제목부터 특별한 <노랑각시 방귀소동>은 어떤 이야기인지 살펴볼까요.

<노랑각시 방귀소동>은 서로 좋아하던 갑돌이와 갑순이의 혼인 장면부터 시작한답니다.

모처럼 보는 전통 혼례의 모습이 참 재밌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런 장면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새색시인 갑순이에게는 큰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사실 갑순이는 대단한 방귀쟁이였던거에요. 

어려운 시댁이라 방귀를 참을 수 밖에 없던 갑순이는 저도 모르게 뽀옹~ 방귀가 새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런 갑순이의 방귀냄새에 돼지가 사흘이나 밥을 거부했다든지 닭들이 열흘이나 알을 못낳았다는 과장이 참 재밌습니다.

물론 갑순이는 죽을 맛이었겠지만요 :D

 

 

 



 

 

왜 책 제목이 <노랑각시 방귀소동>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갑돌이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갑순이의 얼굴은 노랗게 변해가고 말지요.

 

 

 



 

 

결국 모든 사정을 알게된 시댁 식구들은 마음껏 방귀를 뀌라고 말하고

얼굴이 빨개진 갑순이는 그럼 단단히 준비를 하라고 해요.

글밥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통해 얼마나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시어머니는 무쇠솥뚜껑을 잡고 있고 시동생들을 대들보에 묶어 두었네요.

시아버지와 갑돌이는 문고리를 꼬옥 잡고 있습니다.

갑순이는... 헛둘헛둘 준비운동 중이에요 :D

 

글밥으로 표현해놓지 않은게 더 매력적이라 아이와 함께 하나 하나 짚어보며 폭소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방귀를 시원하게 뀌는 장면이에요!

뿌우웅! 커다란 글씨처럼 뿌우웅 시원하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건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똑같겠죠.

옆집의 영감님까지 세간살이와 함께 날아가버리는 과장된 해학이 즐겁습니다.

 

 





 

 

물론 이 모든건 약간 창피하지만 참을 수도 숨길 수도 없는 방귀라는 묘미를 아는 아이들에게 통하는 이야기고요 :D

33개월 방귀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단이는 지금 모든게 날아가 버렸다고 걱정이 태산이십니다 ㅋㅋㅋ

 

엉망진창이야! 같이 치우자!

 

갑순이가 방귀 뀌는 장면만 보면 아주 안절부절 같이 치워야 한다고 걱정이 많으시네요 ㅎ

 

 

 



 

 

우리 아이들에게 방귀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많고 많은 옛이야기 중에서 제가 제일 먼저 떠오른 이야기가 방귀쟁이 며느리였던 것도

저 역시 어린 시절 정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았기 때문이겠죠.

어쩐지 숨기고픈 간질간질한 소재를 과장된 허풍과 해학으로 버무린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는

오늘날의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동글동글 재밌는 그림과 적당한 글밥이 어우러진 <노랑각시 방귀소동>

보통 전래동화들을 보면 단순히 옛이야기들을 재구성해놓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길벗어린이의 옛이야기 시리즈는 제목부터 작가의 재해석이 돋보이는 시리즈들이라 읽는 재미를 더하네요.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사람들에게는 크건 작건 누구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하나쯤은 특별한 재주가 있지요.

하지만 그런 자신의 재주를 어떻게 쓰느냐는 사람들마다 천양지차입니다.

 

여기 자신의 가진 특별한 재주를 순수한 마음으로 나누는 애너벨이라는 소녀가 있어요.

이 작은 소녀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같이 한번 살펴볼까요.

 

[길벗어린이]의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을 읽어보도록 해요.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260*220mm 40p 양장본

맥 바넷 글 / 존 클라센 그림 / 홍연미 옮김

2013년 7월 25일

권장연령 4~6세

길벗어린이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새하얀 눈과 굴뚝에서 나오는 까만 검댕밖에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어느 날 애너벨은 작은 상자를 하나 주워요.

 

상자 속에는 알록달록 예쁜 털실이 들어 있었죠.

애너벨은 스웨터를 떠 입고도 남은 털실로 강아지 마고에게도 스웨터를 떠 주었답니다.

 

 

 

 

 

 

 

너네 정말 웃긴다!

너 부러워서 그러지?

 

맞아요.

손가락질하던 친구는 실상 부러워서 그랬어요.

 

 

 

 

 

 

누군가가 자신을 놀릴때 어떻게 해야 할지 꼬마친구들에게 잘 알려주는 대목이에요.

애너벨은 친구에게도 스웨터를 떠준답니다.

애너벨의 당당함과 베풀 줄 아는 아량이 참 대단하지요?

 

 

 

 

 

 

뿐만 아니에요.

모두들 털실이 곧 떨어질꺼라고 생각했지만 애너벨은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도 모두 스웨터를 떠줘요.

엄마 아빠와 팬들턴 아저씨 아줌마, 팔머 선생님, 작은 루이스 아저씨...

강아지와 고양이, 옷을 입지 않는 물건들에게도 스웨터를 떠 주었어요.

 

 

 

 

 

 

 

 

애너벨의 손길이 닿은 마을은 이제 더이상 예전의 검은 마을이 아니에요.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옷을 입은 근사한 마을로 변신했답니다.

 

어때요?

모두들 털실이 금방 떨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애너벨의 털실은 화수분처럼 솟아올랐답니다.

 

난 안될꺼야, 나 혼자 뭘 할 수 있겠어, 내가 설마 할 수 있겠어?

늘 우리를 괴롭히던 질문들 아닌가요.

하지만 애너벨은 자신이 가진 털실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고 그 결과 자신의 가족과 친구, 나아가 마을을 바꿨어요.

이래도 한 사람의 힘이 온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게 과연 꿈만 같은 허황된 이야기일까요?

 

 

 

 

 

 

 

애너벨의 신기한 털실에 대한 소문을 들은 귀족이 100억을 줄테니 털실을 팔라고 제시합니다.

하지만 애너벨은 그 제안을 거절해요.

오~ 저 같은 속물은 당장 팔아버릴텐데 말이에요 ㅋ

 

사람이 가진 재주의 가치를 한낱 돈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있을까요.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내 아이의 미래에 대한 가치는 과연 100억으로 살 수 있을까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된다고 믿고 있지요.

사실 거의 대부분 돈이면 다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외의 나머지 일들은 검은 돈을 사용해 비겁한 방법을 취하기도 하지요.

 

애너벨의 털실을 몰래 홈친 귀족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는 과연 털실을 가질 수 있을까요.

 

 

 

 

 

 

 

 

 

사람의 가치는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당연하지만 현실에선 이루어지기 힘든 아름다운 엔딩이에요.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여러모로 생각할거리가 많은 그림책이랍니다.

책을 덮으며 모처럼 참 좋은 그림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백이 많은 글밥을 통해 매끄러게 진행되는 신기한 이야기에 담긴 작가의 철학이 두고 두고 읽는 맛이 난답니다.

그림 또한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이야기를 단순한 그림과 색체대비를 통해 극명히 드러내는 솜씨가 훌륭합니다.

<내 모자 어디갔어?>의 저자 존 클라센의 그림이라는걸 중간의 동물 그림을 보고 뒤늦게 눈치채기도 했죠 :D

 

다만 권장연령 4~6세의 유아그림책답게 33개월 단이의 흥미를 끌기는 아직 이른 그림책이었어요.

아직까진 크고 화려하고 뭔가 펑펑터지거나(?) 단순한 스토리를 사랑하는 꼬맹이라 어쩔 수 없네요 ㅋ

권장연령에 아직 이르다 싶은 책들은 따로 갈무리해두는데...

어쩐지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은 책장에 계속 꽂아 두고 싶네요.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