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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한꺼번에 - 수 ㅣ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5
박정선 글, 김효진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32개월 저희 아드님이 요즘 읽고 있는 수학동화는 네버랜드에서 새롭게 출간된 수학 그림책 시리즈에요.
권장연령이 5~7세인지라 아직 저희 아이가 읽기에는 수준이 높은 그림책인데요.
이번에 초등 수학교과서가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가 도입되었잖아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그에 발맞춰 나온 스토리텔링 수학 그림책이라 미리 그림이라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한게... 참 재밌게 잘 보더라구요 ㅎㅎㅎ
왜 내 것만 작아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박정선 글 + 김효진 그림 × 조형숙 감수
220*260mm / 44p / 양장본
권장연령 5~7세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도형을 주제로 한 <울퉁불퉁 뿔레용과 유령소동>. 분류를 주제로 한 <얼렁뚱땅 아가씨>와
규칙을 주제로 하는 <달코미 아저씨와 빵 만들기 대회>, 비교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왜 내 것만 작아요?>가 있어요.
그 중 <다 같이, 한꺼번에>는 저희 아드님이 가장 자신있어 하시는 분야인 '수'편이랍니다.
물론 그래봤자 32개월 수준에서 특출나게 잘하는건 아니지만요 :D
그럼 어떤 내용인지 살짝 살펴볼까요.
깊은 바다 속 다섯 자매인 인어아가씨들이 살고 있어요.
사이좋은 자매인 그들은 다 같이, 한꺼번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네요.
첫째 언니가 한눈에 반한 청년과 결혼하길 원할때 네 동생은 이구동성으로 '안돼!'를 외쳐요.
다 같이, 한꺼번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거죠.
하지만 네 명의 인어 청년을 만났을 때도 막내는 짝이 없어 안된다고 소리치고
다섯 명의 인어 청년을 만났을 때도 막내는 상대가 아저씨라며 안된다고 소리를 쳐요.
결혼 한번 하기 참 험난하네요 :D
이렇게 짝을 찾는 과정에서 1부터 10까지 수를 세어보기도 하고
다섯명의 인어아가씨와 짝을 맞춰 일대일 대응을 알아보기도 해요.
두 무리의 수 중 어떤 것이 많고 적은지를 확인해볼 수도 있답니다.
이야기 속에 알맞게 녹아 있는 수학 활동들을 통해 스토리와 수학개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어요.
다른 상대를 찾으러 간 시장에서 첫째 언니는 첫눈에 반한 첫번째 청년을 만났어요.
그런데 그 청년은 뭐든지 5개씩 사는거 있죠.
알고보니 다섯 형제의 큰 형이었던 그를 따라 인어 자매들은 그들의 집을 찾아가게 되요.
요거 요거 저희 아드님이 요즘 흠뻑 빠져 계시는 여러 갈래 길을 따라 정확히 찾아 가는 게임이에요.
차례차례 숫자에 맞게 길을 따라 가다보면 청년의 집으로 찾아갈 수 있겠죠.
요런 게임 형식으로 집을 찾는 페이지가 있어 더욱 더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하여 다섯 아가씨와 다섯 청년은 모두 모두 마음에 쏙 드는 상대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답니다.
역시 결혼을 하는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ㅋ
인어 아가씨들도 모두 속으로 큰일을 치뤘다고 생각하겠죠.
먼저 결혼한 선배의 입장에서는... 너네들이 돌잔치를 치뤄봐야 진짜 큰 일이 뭔지 알텐데 하는 여유로운 웃음이 낄낄 나네요 ㅋ
이렇게 무사히 결혼을 하게된 인어 아가씨들의 모습을 통해 열 명의 가족이 탄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숫자 5를 기준으로 해서 10까지 익히는 십진법을
인어 아가씨들이 짝을 찾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거죠.
이야기가 끝이 나면 부록 페이지인 <개념을 알아봐요>와 <부모님 보세요>가 등장해요.
<개념을 알아봐요> 편에서는1부터 10까지의 수세기와 일대일 대응 및 응용 활동까지 정리하고 있어요.
수세기는 자신 있지만 나머지는 사실 아직 어려워하는 아드님이시랍니다 ㅎ
<부모님 보세요> 는 각 활동의 정답을 알려주고 개념을 설명하며 아이에게 어떤 점을 짚어줘야 하는지 이끌어주고 있답니다.
수학치인 엄마로써 이런 페이지들이 참 고마워요 ㅎ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의 특징 중 하나인 각 페이지마다 곳곳에 위치해 있는 질문활동이에요.
질문들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앞부분은 비교적 쉬운 질문들로, 뒤로 넘어갈수록 난이도가 높은 질문들로 구성된걸 알 수 있어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이렇게 한 권으로 특정 수학 개념을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심도있는 수준까지 짚어 볼 수 있는 점이 참 매력있어요.
특정 시기에만 읽고 넘어가는 책이 아니라
어린 친구들은 이야기에 빠져 읽을 수 있고 크면 클수록 수학개념을 대입해 읽는 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32개월 아드님이 보기엔 수준이 높은 책이에요.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책은 기초적인 수세기부터 차근차근 수준이 높아지는 구성이라
앞 부분에서 제시하는 활동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와 그림이 재밌어서 그런지 저희 아들이 잘 본다는게 자꾸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이유네요.
단순히 수학개념을 익힐 요량이라면 책장 높은 곳에 올려놓고 때가 되기를 기다렸겠지만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은 굳이 그럴 필요없이 자연스레 노출시켜 줄 수 있다는 점이 제겐 고마운 책이에요.
32개월 저희 아드님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나둘셋, 일이삼, 원투쓰리까지 1부터 10까지는 셀 수 있어요.
물론 자주 헷갈려 하고 사물 세 개가 있을 때도 네 개나 있다고 말 할 때가 많은지라 정확한 개념을 알지는 못하는듯해요.
그래도 도치엄마인지라 무조건 잘했다고 칭찬부터 :D
수의 개념과 수의 양이 매치가 잘 안되는가 싶어 블럭을 쌓아 1부터 5까지 세어봤어요.
블럭이 많았으면 10까지 세었을텐데 그 정도는 안되네요 ㅎ
계란판이 열 알 짜리였다면 십진법에 맞게 수 공부를 더 해봤을텐데 아쉽게도 열 다섯알짜리~
그래서 그냥 1부터 15까지 세어보는 활동으로 대신해봤어요.
다음에 열 알짜리 계란을 살 일이 있다면 꼭 계란판을 쟁여놔야겠어요 ㅋ
요즘 저희 아드님이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저금통에 동전 저금하는 일이에요.
저 저금통이 꽉 차면 아빠랑 손잡고 가서 기차를 사기로 했다는 ㅎ
동전이 생길 때마다 열 개 정도씩 모아서 같이 세어보며 동전을 집어 넣는 답니다.
은근 소근육 운동과 집중력에 도움이 많이 되는데 진작에 시켜볼껄 그랬어요.
일대일 대응은 어떤 활동을 해줄까 고민하며 설거지를 하는 중
후라이팬을 달라고 떼를 쓰는 아드님께 쿨한 척 세 개를 내어줬어요.
그랬더니 본인이 사용하시는 크림과 로션을 후라이팬 하나에 하나씩 집어 넣으셨더군요 ㅎ
일대일 대응에 관해선 아직 잘 모를꺼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활동도 나름 일대일 대응 아니겠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는구나, 싶어 조금 놀랐답니다.
이상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다 같이, 한꺼번에>를 읽어봤어요.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가 도입되면서 스토리텔링 수학에 관한 관심이 참 뜨거운 요즘이에요.
단순 암기와 연산에서 벗어나 개념과 원리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수학의 취지가 그대로 담겨있는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단순히 스토리와 그림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그림책이기에 저희 아이와 같은 유아들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고
5~7세 가량은 친구들은 수학 개념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말랑말랑한 이야기와 함께 짚어 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에요.
그럼 모두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