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6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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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잠자리 구경하기도 힘들어지고 있는 요즘인데요.

저희 어렸을 적만 해도 여름방학때면 잠자리를 지천으로 볼 수 있었던게 생각나네요.

 

물론 곤충류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일인인지라 전 잠자리를 무척 무서워한답니다 ㅠㅠ

서양에서 잠자리를 dragonflies라고 하는 이유를 어쩐지 알 것 같다는...

 

하지만 엄마가 무서워한다고 아이에게도 그런 선입견을 심어주면 안되겠죠.

자연물에 대해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오늘은 [길벗어린이]에서 새로 출간된 【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를 읽어보도록 해요.

 

 

 

 

 

 

 

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234*282mm 40p 양장본

2013년 6월 30일

권혁도 글 그림

권장연령 4~7세

길벗어린이

 

 

 

 

 

잠자리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완전한 잠자리가 되는 것을 날개돋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듣는 말이지만 얼마나 예쁜 말인지 단박에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는 세밀화를 통해 대상의 한살이를 살펴보는 자연관찰책이면서

동시에 다정한 글밥으로 만날 수 있는 생태 그림책이기도 해요.

 

왕잠자리의 한살이를 통해 작은 연못의 생태계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죠.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면 불과한 잠자리며 곤충들이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어느순간 작은 우주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책은 왕잠자리의 날개돋이 과정을 순차적으로 상세히 보여주는 등 자연관찰책으로도 어엿히 한 몫을 해냅니다.

 

전 나이가 어린 친구들일수록 세밀화로 자연관찰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선명하고 화려한 실사 사진들이 있다고 해도 세밀화의 따뜻한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봐요.

물론 곤충 종류를 싫어하는지라 보기에 덜 거북하다는 엄마의 사심도 가득 담았습니다 ㅋ

 

 

 

 

 

열 달 동안 물 속에서 산 애벌레는 타고난 사냥꾼 왕잠자리가 되어 사냥을 하기도 하고 사냥을 당하기도 해요.

짝을 만나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자신의 후손을 남기고 지키려는 모습은 생명의 영속성을 보여줘요.

 

그렇게 연못 속의 작은 생태계는 끊임없이 이어져 나가는 거겠죠.

 

 

 

 

 

 

 

무엇보다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왕잠자리 애벌레가 똥을 누는 장면 :D

 

물 밖으로 꽁무니를 내고는 뽀글뽀글 거품을 내며 방귀소리도 내고 하늘을 향해 물총을 쏘듯이 똥을 싸는 장면이었어요.

애벌레가 방귀를 뀌고 똥을 눈다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사실 생각도 못한 부분이라 허를 찔린 기분이었답니다 ㅎ

어쩐지 이렇게 작은 곤충도 우리네들이랑 다를 바가 없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는 뒤늦은 나이에 따뜻한 자연관찰책을 만나 눈호강하는 반면...

32개월 저희 아드님은 첫 만남부터 시큰둥 ㅎ

 

도통 책장을 펼쳐볼 생각을 안하시길래 선독후활동 후독서로 방향을 전환해봤어요.

 

 

 

 

 

 

그래, 32개월 인생에서 잠자리가 뭔지 제대로 구경해 본적이 없으니 관심이 안 갈 수 밖에!

잠자리부터 만들어보자꾸나 :D

 

스케치북에 책 표지를 보고(?) 풀도 좀 그리고 빨대 잘라 몸통을 만든 후 택배 박스 잘라 날개를 붙여줘요.

마무리는 역시 모든 물체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마법의 무빙아이 ㅋ

 

 

 

 

 

 

 

실제 잠자리랑은 차이가 좀 있지만 우리가 잠자리를 만들었어!

어때, 이제 잠자리 책 한번 읽어볼까?

 

 

 

 

 

 

 

사실 저희 아이는 32개월이라 이 책을 즐겁게 읽기엔 아직 어린 나이였어요 :)

하지만 같이 만든 잠자리랑 책에 나오는 잠자리를 비교도 해 가면서 그 자리에서 드디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답니다.

제비가 잠자리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에는 얼마나 울상이 되었던지 엄마 혼자 빵 터졌다죠 ㅎ

 

 

오늘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잠자리들을 봤답니다.

올 여름에는 잠자리가 어떤 곤충인지 아이와 직접 관찰해봐야겠어요.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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