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기 곰과 나뭇잎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9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글.그림, 장미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아이들은 언제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을 인지하나요?
32개월 저희 아드님은 아직 봄여름가을겨울의 개념이 없답니다.
첫 아이라 그런지 아이와 함께 세상을 새로 익히려니 엄마도 덩달아 분주해지네요 :)
오늘은 우리 아이들처럼 세상을 새롭게 배우는 아기 곰의 이야기를 읽어보도록 해요.

|
아기 곰과 나뭇잎
210*242mm 32p 양장본
2013년 6월 15일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글 그림 장미란 역
권장연령 4~6세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9
시공주니어 |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은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아빠, 더 읽어주세요』로 유명한 작가인데요.
『아기 곰과 나뭇잎』은 『아빠, 더 읽어주세요』보다 먼저 출간되었던 책으로 에즈라 잭 키츠 상을 수상한 작품이랍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살짝 살펴볼까요.

여기 세상에 첫 발을 디딘 아기 곰이 있어요.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한 아기 곰의 모습을 보면서 저희 아들이 처음으로 모빌을 보고 웃어주었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저게 왜 재밌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무언가를 보며 웃음을 보여주는 아이의 모습이 감동스러웠답니다.
아기 곰 역시 어른들의 눈에는 뭐가 행복할까 싶은 모든 것들이 행복하게 보이는거겠죠.

그러던 어느 날 나뭇잎이 하나 떨어졌어요.
 |
괜찮니? |
 | |
아기 곰은 걱정스러웠어요.
떨어지는 나뭇잎을 처음 보는 아기 곰은 나뭇잎이 왜 떨어지는지 알 까닭이 없지요.
처음으로 가을을 맞이하니까요.
처음이란 무엇이든 이렇게 다 생경한거 아니겠어요

아기 곰은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되돌려 놓으려 했지만 예전 같아 보이지 않았어요.
나뭇잎을 가지에 꽂아 보고 예전 같지 않은 모습에 낙담하고 있는 아기 곰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덩달아 슬퍼지기도 하네요.
아기 곰에게는 처음 맛보는 실패와 좌절이겠죠 ㅎ

나뭇잎이 떨어지자 아기 곰은 자꾸만 잠이 와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굴을 찾아 폭신한 나뭇잎을 깔고 아기 곰은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그 사이 나뭇잎들을 다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한 겨울을 지나 조금씩 눈이 녹기 시작해요.
그리고 아기 곰은 다시 굴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요.
겨울 잠을 자는 동안 계절이 바뀌었어요.
아기 곰은 본능이 시키는대로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었던거죠.
아기 곰처럼 순리를 따른다면 우리 아이들도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겠죠.

 |
반가워! |
 |
얼핏 정돈되지 않은 듯한 펜터치가 자유분방한 느낌이에요.
반면 채색은 무척 부드럽게 그려져 있네요.
덕분에 아기곰의 다양한 표정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가봐요.
글밥은 책장 한 장에 한 문장이 채 안된답니다.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 부담없는 내용이지만 큰 친구들이 읽기에도 제법 묵직한 내용이에요.

요맘때 집에 새책이 꽤 들어 왔어요.
그런데 확실히 좋은 그림책 한 권이 어영부영 수십권보다는 낫다라는걸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처음 며칠동안은 정말 편독을 했답니다 :D
계절감도 부족한 녀석이 뭘 알기는 아는지 제가 아이를 기본적으로 너무 무시하는건지 ㅎ
나뭇잎이 떨어졌다고 아기 곰과 같이 슬퍼하고 코코 자는 시늉도 하고 새잎을 보며 같이 반가워하는 아드님세요.

계절감을 익혀주고 싶어 사계절 나무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택배 박스 살짝 오려서 나무 모양으로 만들어 끼워 설 수 있게 만들어 줬답니다.
그리고 신상 크레파스를 꺼내주는 실수를 똬~!
신상 크레파스에 두 눈을 반짝이며 덤벼드신 아드님께선
나무를 만들자며 절 유혹하며 정작 본인은 크레파스 탐색만 주구장창하시더군요 ㅋ
그래, 너 하고 싶은대로 하렴 ㅠㅠ

나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한 나무에요.
절반 이상은 엄마 손이 닿았네요 ㅋ
그래도 만들어 세워놓으니 나무를 만들었다고 한참을 말하더라구요.
엄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익히라고 한건데 아드님은 나무를 만들었다고 좋아하시다니... 굴욕이라면서 ㅠㅠ
다음엔 좀더 아드님 수준에 맞는 책놀이를 궁리해봐야겠어요 :D
어린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스테인이 아기 곰이 느끼는 발견의 기쁨을
글과 그림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미국의 전문 서평지 <커쿠스 리뷰>의 평이에요.
어른이 되면서 점차 무심해 지는 사계절이 가져다주는 자연의 경이를
세상에 태어나 모든 것이 신기한 어린아이들은 그 기쁨과 설렘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겠죠.
저희 아이도 아기 곰처럼 세상의 순리를 기쁨과 설렘으로 경험하며 자라나길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