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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 그의 시선은 10년후를 향하고 있다
홍하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이건희 회장의 경영 철학과 삶의 방식은 다음과 같은 일등주의에서 비롯된다.
"천재 한명이 나머지 20만명을 먹여 살린다",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
다소 냉혹하게 들리는 이런 모토가 비지니스 세계에서 가장 진실하고 유용한 문구임을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통해 증명하였다. 나약하고 소심한 한 인간으로써 본적이 없는 걸 "실현가능성"이란 모호한 신념으로 믿기란 참 힘들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커진 삼성을 보면서, 말로만 최고가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어떤 가업도, 혹은 누구도 "최고"가 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건희 회장이 구습을 타파하고, 정신과 체질 재무장을 위해 개혁의 칼날을 휘두를때, 내부 위아래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고 한다. 그리고 심지어 간부들조차 그렇게 몰아쳐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건 참 당연하다. 나조차도 내 삶이 조금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면, 혹은 내가 꿈꾸던 작은 목표들이 몇가지 실현되었다고 생각하면 일단 만족이 찾아오고, 여기서 잠깐 쉬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끝이란건 없다. 심지어는 밥도 계속 먹어야 하고, 머리도 매일 감아야 하고, 늘어만 가는 어린 후배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고 배우고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런 모든 과정들의 목표를 하나 세운다면 그건 "최고"가 되는 것일 것이다.
"최고"는 너무 어려워 보이지만,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목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건희씨는 준비된 CEO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원래 본성과 인격됨도 있을 것이지만, 성장과정에서부터 그런 자질들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고, 기업을 물려 받았을 때부터 어떤 시행착오를 거칠 필요 없이, 소신대로 쭈욱 밀고 갈 수 있었으니까. 정말 남들이 하기 힘든 일을, 이룰 수 있는 몇안되는 사람이었고, 대견하게도 추진력까지 갖추어 이루어내고 말았다.
살면서 내가 가장 많이 해왔던것 "시행착오", 일명 "삽질". 근데 더 억울한건 자신감이 없어 목표조차 크게 잡지 못했으면서도 지지부진하며 시행착오들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건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다. 삼성이 그 당시의 고만고만했던 기업보다 크게 다를 게 없었는데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감과 확신"을 바탕으로한 부단한 노력이었다.
내 삶의 좌표를 변경해 본다. 목표는 "최고"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최대"로 열씸히 노력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