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는 한마디로 공감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내 자신의 감정 이입이 되는 주인공들, 특히 세진이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가 너무 궁금해 회사갈 걱정도 잊고 밤을 새며 읽었다. 내가 정말 평범한 20대 후반 여성이기 때문일까?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애정이 필요한 존재인것 같다. 애정 결핍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성격을 형성하고, 행동을 결정하고, 미래를 바꾸어 놓고, 평생의 속박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선천성, 교육, 뭉뚱그려 가정환경 등은 그저 그럴듯해 보이는 곁가지일 뿐이고, 실은 인간은 온전히 애정의 문제가 모든 사고와 행동양식을 결정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무엇보다 나의 흥미를 끌었던 것도, 세진의 행동 양식이 나 자신과 너무 유사하다는 점이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예전엔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애정결핍의 문제가 있었던 듯 하다. 그렇다고 내가 소위 문제 가정에서 자란 건 결코 아니다. 그런 내게도 결핍이 있었다는 건 인간에게는 아주아주 많은 애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누구도 애정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은 살아가면서 계속 부족한 점을 채우고, 설령 정신과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라도, 때론,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모든 사람이 한가지씩은 자기만의 정신병(?) 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