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사계절 그림책
한자영 글 그림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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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따뜻함.. 생명력.. 화사함..눈부심..뭐 그런 이미지가 아닐까한다. 그런데 그 많은 이미지 중..왠지 모를 나른함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 나른함은 게으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어딘가 모르게 긴장되었던 마음들이 따뜻한 햇살에 녹아내리듯이, 긴장이 풀리고 느슨해지는 여유...그런 여유에서 오는 나른함말이다. 봄엔 싹을 틔우고 농사를 준비하는 분주함과 동시에 졸음마저 쏟아지는 한가함도 존재한다..

 책은 그림이 참 아름다운 책이다.

수채화로 그려진 듯한 파스텔톤의 그림들이 따뜻하고 편안해보인다.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그림이 이쁘고 잘 그려져 있어서 그림만 보면서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기도 충분하다.

첫장을 펼치면 엄마와 아이가 따스한 봄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누워있다.

이름모를 꽃들이 만발하고, 그 꽃냄새를 실어나르는 부지런한 바람도 있다.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자기가 평상시에 많이 보아오던 소품들이 나오니 반가운 모양이다.특히나 백구가 나오니까 어? 하며 아는체를 한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역시 강아지에 가장 큰 반응을 보인다.

가겟집 바지런한 아주머니도 채소를 다듬다가 그냥 스르르르 잠이 들어버리고...

고양이며..오리며..참새며..모두가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다.

동물들과 곤충들도 다양하게 나오고 식물도 다양하게 나와서 한편의 자연관찰책을 보는 느낌도 든다.

마치 온 마을의 사람과..동물과..식물들 모두가... 달콤한 잠가루에 취한 듯 보인다.

보는 것 만으로 눈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착해지는 것 만같다.

봄향기에 취해 모두들...달콤한 잠에 취해버린 마을...

마치...한숨 잘~~ 자고 일어난 느낌이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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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 미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6
돈 프리먼 글 그림, 이상희 엮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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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곰 코듀로이>를 통해 알게 된 작가..<돈 프리먼>

낡고 어깨끈까지 떨어진 멜빵바지를 입고 있는 꼬마곰 코듀로이를 아무도 사가려 하지 않지만..난 네가 정말 좋아, 단추가 떨어져도 괜찮아. 라고 하며 코듀로이를 꼭 안아주었던 소녀의 마음에 참으로 따뜻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돈 프리먼>의 마음을 또한번 느낄수 있는 책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

 

좋은 그림책의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은 일상생활과는 다른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림책의 세계에는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는 규칙보다는 이럴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있어서 좋다.

조용함의 대명사인 도서관에서 동물들만 책을 읽으러 오는 특별한 날을 만들겠다는 케리. 이러한 발상 자체가 기발하고 웃음을 자아내게한다.

토요일이면 캐리는 어린이 도서관에 간다. 동물원 친구들’이라는 책을 다 읽고 난 캐리는 ‘내가 도서관 사서가 된다면’ 하고 행복한 상상을 시작한다. 캐리는 사서가 되면 동물들만 들어올 수 있는 날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물 친구들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카나리아, 그리고 사자, 곰, 코끼리, 공작, 거북이, 기린, 고슴도치, 원숭이, 말, 소 들이 차례로 도서관에 온다. 캐리는 사서답게 동물 친구들을 상냥하게 맞이하고 각 동물들의 특성에 맞게 안내를 해 준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생쥐 가족 때문에 도서관에 일대 소동이 일어난다. 캐리는 당황하지만 곧 카나리아의 노래로 동물들은 다시 조용해진다. 이제 동물들이 집에 돌아갈 시간.. 캐리도 가장좋아하는 동물인 카나리아 책을 빌려 도서관 밖으로 달려 나간다.

 

어쩌면... 소외 계층으로 보일수도 있는 동물들도 배려하는 <돈프리먼>의 따뜻한 마음씨가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인간만이 책을 즐길줄 아는게 아니라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덩치가 커서 의자 하나로는 부족한 코끼리를 위해 4개의 의자를 준비해 줄줄 아는 케리의 마음에는 나도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도서관에서는 쉿! 하고 조용히 해야 한다는 규칙을 배울수도 있겠지만..... 도서관에서는 움직임의 대명사인 동물도..사람도..모두 쉿! 하고 조용히 만들어 버리고야마는 그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는 듯도 하다.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모든 가능성이 다 존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며.. 동시에 마법과도 같은 공간이기 바란다.  최소한의 규칙과 배려가 있다면 말이다. 돈 프리먼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규칙과 배려를 배울수 있고... 재치 발랄한 상상의 세계에 흠뻑 빠져 즐거워지는 좋은 책이다.

평소에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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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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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앤서니 브라운을 좋아하는 것은.. 그의 이야기책은 모두가 간결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때론 진지한 이야기도 그 만의 유머스러움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이다.

그의 책 중에서 아이에게 가장 처음 사줬던 것은 my dad 였는데 읽어주는 내내 어찌나 흐뭇하고 재미가 났던지 .. 그래서 두번째 구입했던 책이 바로 이 <고릴라>였다.

앤서니 브라운이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가 킹콩이었고, 고릴라의 모습이 자신의 아버지와 많이 닮았기 때문에 그의 모든 작품에선 침팬지나..고릴라가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늘.. 일에 바쁜 아빠는 딸 한나와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다. 한나는 생일날에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고릴라를 보러가고 싶어한다. 한나가 평상시에도 고릴라를 아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빠는 엉뚱하게도 고릴라 인형을 선물하고만다. 실망한채 잠이 든 한나.. 그런데 그날밤 꿈속에 고릴라가 나타나 한나와 함께 동물원에도 가고 밥도 같이먹고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책의 첫째 조건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자극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이 훌륭한 그림책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나가 평상시에 너무도 좋아했던 고릴라.. 한나의 꿈속에 나타나 함께 동물원을 구경하고 밥을 먹었던 그 고릴라는 바로 아빠였을 것이다.

한나가 너무도 간절하게 고릴라가 보고 싶어서 꿈속에 고릴라가 나타난 것 뿐이라면..너무 밋밋하다..

고릴라가 아빠의 코트를 입으며 꼭 맞는다고 속삭이듯 이야기 하는 것 이나.. 아침에 아빠의 바지 뒷주머니에 바나나가 꽃혀있던 것 이나.. 생일날 아침 한나의 등 뒤에서..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는 아빠의 힌 손에 검은 털이 붙어있는 것이나..고릴라의 그림자와 아빠의 그림자가 묘하게 똑 맞아 떨어지는 것이나.. 앤서니 브라운은 .. 고릴라가 아빠일까요? 아닐까요? 알아맞춰 보기라도 하라는 듯.. 곳곳에 힌트를 남겨놓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의 재미는..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것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명백한 진실하나는... 언제나 가족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다.

아빠는 늘 일에 바빠 한나에게 무관심한 듯 보였지만 사실은.. 딸과 너무도 함께 하고 싶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아빠의 마음은 바로 한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준 고릴라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한나의 꿈속에서 고릴라가 나타난 것은 한나의 바램보다 어쩌면 아빠의 바램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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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 가는 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하야시 아키코 그림, 이향순 옮김 / 북뱅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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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그녀를 너무도 좋아해서 .. 그녀가 글을 썻다기에 주저하지않고 구입한 책이다. 물론 하야시 아키코 역시도 우리집에선 사랑받는 작가이다. 좋아하는 두사람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대가 된 책이었다. 서양과 동양의 만남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그림을 보면 역시나 하야시아키코만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그래서 글쓴이에 대한 선입견이 없이 책을 본다면 마치 동양인이 쓴 것 같다는 착각도든다.  

첫 장면이 아이가 할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이라서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요즘 한창 전화걸고 받는 놀이에 관심을 보여서 그런지 첫장부터 아이의 시선을 확 끌어잡는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모든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도 리듬감있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어린 소년이 혼자서 할머니 집을 찾아가는 중에 겪게 되는 애피소드들도 재미나다. 똑바로~~ 똑바로~~ 하며 처음보는 것 들에 대해서..낯선 것들에 대해서..무서운 것들에 대해서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똑바로..똑바로..걸어가는 모습.. 참 대견하고 귀엽기까지하다. 

따뜻한 그림과... 리듬감있는 아름다운 언어가 멋진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책...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어른들 눈에는 별것 아닌 일일지 모르지만.. 소년의 멋진 모험과 홀로서기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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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신 - 개정6판, 아이의 운명을 관리하는 어머니의 대명사
임종렬 지음 / 한국가족복지연구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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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를 하기 전에 구입해서 살짝 부담스러웠던 가격이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육아서라고 하면 대부분 개월수에 맞는 신체적. 언어적 특징이나 그 시기에 엄마로서 해주면 좋을 적절한 자극 등등에 대한 내용이 주류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한 위대함과 즐거움 그리고 엄마로서의 위치에 대한 위대함에서 시작한다. 평소 아이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저자는 세상에 너무도 쉬운 일이 육아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가 해달라는데로 해주면 되고 맞춰주면 된다고 말이다. 처음엔 다소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많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지금도 솔직히 아이의 요구를 다 받아줘야 하는가 .. 아니면 혼을 낼때는 내야 하는가..그렇다면 체벌이란건 전혀 필요없는 것일까..체벌을 해야 한다면 언제 해야 하는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지만... 이 책으로인해 달라진 점이라면.. 엄마로서 지금의 내 자리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이 나의 날씨가 늘 맑고 쾌청하도록 스스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내 기분이 우울하면 아이에게 그대로 영향이 전해지기에 내 자신이 긍정적이고 행복하도록 하는데 집중한다. 어쩌면 이기적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내가 기분이 좋고 행복하니 그 전에 부담스럽고 힘들고 고되기만 했던 육아가.. 서서히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 한다는 식의 손가락질 받는 엄마가 되고 있지만 떼쟁이..고집쟁이 아들녀석이 서서히 유해지고 부드러워지고 있기에 그런 비난쯤은 이젠 아무렇지않게 넘겨버릴수가 있게 되었다..  아직도 어려운 육아이지만... 어두운 터널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내어 막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랄까..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면서 꺼내보고 또 꺼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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