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는 우리에게 소설 <데미안>의 저자로 익숙하지만, 문예춘추사에서 출간된 <삶을 견디는 기쁨>은 그가 고독과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사색과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보여주는 에세이와 시, 그리고 직접 그린 수채화가 담긴 선물 같은 책입니다.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독자의 어깨를 다독이며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일깨워줍니다.3년 차 북스타그래머로서 수많은 책을 접해왔지만, 이 책은 유독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묵직한 사색을 요구해 자꾸만 읽기를 멈추고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사소한 기쁨'을 간과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절제된 습관을 통해 내면에서 유쾌함과 사랑, 서정성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이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임을 강조합니다.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잠'에 대한 고찰입니다. 잠을 자연이 주는 귀중한 선물이자 마법사로 표현하면서도, 불면의 밤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깊은 사랑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역설적인 문장은 고통조차 삶의 자양분으로 끌어안는 거장의 통찰을 보여줍니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휴식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그의 모습에서 소설가 너머의 인간적인 헤세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만의 큰 매력입니다.이 책은 속도감 있게 읽어내려가는 책이 아닙니다. 가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헤세의 문장과 수채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나의 생각을 더 깊게 가져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인생의 고단함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헤세의 다정한 편지가 고요한 피난처가 되어줄 것입니다.🚩 단단한 맘과 하하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