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조선여행 : 전국 편 - 지식 가이드와 떠나는 팔도강산 역사 투어 한국사 여행 2
트래블레이블 외 지음, 이도남 감수 / 노트앤노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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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콘텐츠를 워낙 좋아해서 전국의 유적지를 자주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그동안 제 여행은 '유적지 앞에서 인증샷 찍기'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이 책, 『당일치기 조선여행 (전국편)』을 읽으며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이용규 작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엮어낸 이 책은 단순히 명소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넘어, 그 땅에 새겨진 우리 민족의 숨결과 눈물을 읽어주는 깊이 있는 해설서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역시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경주편이었습니다. 수없이 가봤던 불국사가 이토록 아픈 사연을 품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보수'라는 그럴싸한 명분 아래 우리 문화재가 얼마나 처참하게 수탈되고 도굴당했는지 읽어 내려가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특히 다보탑을 지키던 네 마리의 사자 중 세 마리가 약탈당해 지금은 단 한 마리만 외롭게 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땐,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린 것이 단순히 돌조각이 아니라 민족의 자긍심이었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책은 약탈의 역사에만 머물지 않고,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들의 노력도 함께 조명합니다. 이를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강한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역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불국사를 찾는다면, 저는 예쁜 사진을 남기기보다 홀로 남은 사자상의 외로움을 먼저 살피게 될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만큼 소중해진다는 진리를 일깨워준 이 책을 만난 건 제게 큰 행운입니다. 우리 역사의 진짜 이야기를 알고 싶은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우주서평단 모집으로 노트앤노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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