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계하라'라는 강렬한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내심 세련된 시스템 구축법을 알려주는 흔한 경영서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이 겨냥하는 것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그 자체임을 깨달았다. 저자 댄 히스는 우리가 발생한 문제를 처리하느라 급급한 '하류'의 삶에서 벗어나, 문제가 생기기 전의 지점인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역설한다.가장 뒤통수를 맞은 듯한 대목은 "우리는 생각보다 아는 것이 없다"는 고백이었다. 매일 타는 자전거의 동력 구조조차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우리의 무지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는 리더가 앞에서 끌고 가는 시대는 끝났으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실무자들이 대단한 전문가라서가 아니라, 그들이야말로 문제가 발생하는 찰나를 목격하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특히 이 책은 기업 경영자뿐만 아니라 평범한 개인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이나 친구 등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떠올렸다. 늘 터진 문제를 수습하기 바빴던 내게, 왜 그런 갈등이 시작되는지 그 '상류'를 들여다보게 하는 시각의 변화를 선물해 주었다. 기업 회생 컨설턴트들이 현장에서 답을 찾듯, 나 또한 내 삶의 현장인 일상을 정밀하게 들여다봐야겠다. 반복되는 문제의 쳇바퀴를 끊어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