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여우와 고슴도치, 두 거인이 건네는 삶의 나침반박상하 작가의 <MZ세대를 위한 창업선생 이병철 정주영>을 덮으며,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울림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성공한 기업가의 일대기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쳐 길을 만들어낸 두 어른의 거친 숨소리를 곁에서 듣는 듯했기 때문입니다.책에서 두 사람을 묘사한 '숲속의 여우와 숲속의 고슴도치'라는 표현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치밀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여우 이병철과,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며 밀어붙이는 고슴도치 정주영. 책장을 넘길 때마다 너무나도 상반된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이 마치 영화처럼 교차하며 읽는 맛을 더했습니다.솔직히 고백하자면, 책을 읽기 전부터 제 마음의 추는 정주영 창업주 쪽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의 뿌리이시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미디어를 통해 본 그 투박하고 정겨운 불도저 같은 모습이 훨씬 익숙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그 '익숙함' 너머에 있는 '다름'의 미학을 발견하는 데 있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뚝심에 가슴이 뜨거워졌다면, 이병철 회장의 서늘할 정도로 정교한 혜안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달라도 너무 다른 두 거장이지만, 결국 그들이 닿고자 했던 곳은 '국가의 발전'과 '기업의 생존'이라는 같은 정상이었다는 사실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삶의 기로에 선 우리에게 "자네는 어떤 방식으로 이 숲을 헤쳐 나갈 텐가?"라고 묻는 듯한 책. 삶의 지혜가 고픈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