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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고백
주또(이주영) 지음 / 시선과단상 / 2025년 10월
평점 :
주또 작가님의 산문집은 누군가를 깊이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명할 만한 감정의 결을 품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문장들이 오히려 더 진하게 스며드는 책이에요.
한 사람을 향해 조심스럽게 마음을 건네던 시절, 말하지 못해 가슴속에만 묻어 두었던 감정들, 붙잡고 싶었지만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이 잔잔한 문장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이 책의 힘은 ‘솔직함’에 있어요.
사랑의 설렘뿐 아니라 두려움, 기다림, 미련 같은 불완전한 감정까지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당신을 좋아해요. 좋아한다고 쉼 없이 얘기해 주고 싶을 만큼 좋아해요."
그래서 독자는 마치 누군가의 오래된 일기장을 조용히 넘기는 듯한 느낌으로 위로받게 됩니다.
사랑이 끝나도 그 마음의 잔향은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작가의 문장이 부드럽게 일깨워 줍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이에게는 설렘을, 지나온 사랑을 떠올리는 이에게는 잔잔한 위로를, 다시 사랑을 믿고 싶은 이에게는 작은 용기를 건네는 책.
당신 마음속에 아직 남아 있는 그 ‘애틋한 한 사람’을 떠올리며 읽는다면, 책의 의미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