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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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는 ‘필사형 치유서’입니다. 2주간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 쓰며 읽은 이 책은 제 내면을 깊고 투명하게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주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게 한 이 시간은, 잃어버린 나 자신을 되찾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내 영혼의 피난처, 퀘렌시아’라는 챕터에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스페인 투우장에서 지친 소가 잠시 쉬어가는 공간, 퀘렌시아. 그 단어는 제게 ‘삶의 쉼표’를 선물했습니다. 나만의 퀘렌시아는 어디일까 묻게 되었고, 그 질문이 이미 제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이어지는 ‘빈틈을 메우는 사랑’에서는 유년기의 외로움과 현재의 사랑이 교차하며 묘한 따뜻함을 남겼습니다. 아이들에게 전한 사랑이 결국 어린 시절의 저를 위로하고 치유했다는 사실에 울컥했습니다.

이 책의 진정한 힘은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들에 있습니다.
“당신의 퀘렌시아는 어디인가요?”
“당신의 삶에서 가장 빈틈이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 그 물음들은 필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나 자신과의 대화’로 바꿔놓습니다.

삶에 지쳐 잠시 멈추고 싶은 순간, 이 책은 다정하게 손을 내밉니다. 문장 속을 걸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회복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하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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