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는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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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주인공 아영의 어깨에 제 마음을 포개고 함께 걸었습니다.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를 억누르는 아영의 모습은, 어쩌면 완벽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매일 애쓰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 아닐까요?

어느 날 갑자기, 아영에게 찾아온 평행세계로의 여정은 단순히 흥미로운 판타지를 넘어,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깊은 질문이 됩니다. '만약 내 삶의 아픈 부분을 지울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까?'

저는 이 질문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한날 딸아이가 제게 물었었죠. "아빠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저는 망설임 없이 답했습니다. "20대로 돌아가 열심히 돈을 모으겠지만, 결국 다시 지금으로 돌아올 거라고." 지금의 아들과 딸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요. 저는 결국, 불완전해도 지금의 내 세계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압니다.

아영 역시 그랬습니다. 수많은 완벽한 가능성의 세계를 지나온 끝에, 아영은 깨닫습니다. 완벽한 세계란 상처가 아예 없는 곳이 아니라,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고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요. 지워버리고 싶던 과거까지도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조각임을 인정하는 아영의 성장이 가슴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불완전하지만 사랑스러운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상처와 후회가 가득한 현실일지라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성장의 가치를 믿는다면, 당신의 '세계' 역시 기적이 될 수 있음을 아영의 이야기를 통해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께 이 소설을 건네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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