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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와 헤엄치다 - 운명에 지지 않고 살아내는 힘
신지은 외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9월
평점 :
책을 덮고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고질라와 헤엄치다'는 11명의 작가님들이 병과 간병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어떻게 살아냈는지, 그 가장 솔직한 속마음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옆집 이야기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작가님들이 겪어낸 고통의 깊이는 감히 짐작할 수도 없었겠죠. 하지만 글에는 절망 끝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버텨내는 간병의 나날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졌어요.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비틀거리더라도 계속 헤엄쳐나가면 된다고, 작가님들은 글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선 이유는, 각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병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정보를 덧붙여주기 때문입니다. 이건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향한, 먼저 경험한 이들의 가장 따뜻하고 실용적인 배려라고 생각해요.
저도 모르는 곳에서 수많은 아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그 아픔 속에서 삶을 향한 끈질긴 의지가 빛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질라'라는 거대한 시련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헤엄쳐 나가는 11명의 용감한 작가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들의 이야기가 저의 오늘을 헤엄쳐 나갈 작은 힘이 되어주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