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 - 소설가를 꿈꾸는 어느 작가의 고백
강주원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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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때로는 기록으로, 때로는 누군가와의 소통 수단으로, 때로는 혼자만의 사유를 담는 그릇으로. 하지만 '무엇을 써야 하는가' 혹은 '나의 글이 세상에 쓰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강주원 작가의 첫 산문집 『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응답이다. 이 책은 한 작가가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번 넘게 공모전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성공한 작가'의 화려한 이야기가 아닌,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펜을 놓지 않는 '쓰는 사람'의 고백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저자는 "내가 쓰이지 않는 세상에서 나는 쓰고 있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은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글이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사, 칼럼, 보도자료 등 타인의 목소리를 대신 써주던 직업적 글쓰기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했던 그의 여정은 '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갈망을 가진 모든 이들의 공감을 산다.
​이 책은 글쓰기 단상과 함께, 저자가 삶의 곳곳에서 발견한 사유들을 들려준다. '롸이트 클럽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실패를 삽니다'와 같은 재치 있는 목차는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그 안에 담긴 깊은 성찰은 글쓰기를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특히 "잘했는지가 아니라,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거창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삶과 글쓰기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보여준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되듯, 삶의 작은 흔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역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글쓰기로 지친 당신에게, 이 책은 가장 따뜻하고 현실적인 위로를 건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당신의 삶을 채우는 작은 글 한 줄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woojoos_story 모집 @davanbook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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