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어릴 적부터 착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습니다. 남을 돕고, 양보하며, 손해를 보더라도 괜찮다고 믿었지요. 그러나 사회 속에서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착함은 때로는 이용의 대상이 되고, 배려는 당연한 권리처럼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는 그런 혼란 속에서 착함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저자는 38년 가까이 법관으로 살아오며 겪은 사건들을 통해 법과 인간, 정의에 대한 깊은 고민을 풀어냅니다. 특히 “착한 사람일수록 법을 알아야 한다”는 문장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법은 나쁜 사람을 심판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착한 사람을 지켜주는 방패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나의 선의가 악용되지 않도록, 나의 권리가 억울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법은 우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책을 읽으며 ‘나는 내 착함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 저자는 착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맹목적인 착함이 아닌 ‘똑똑한 착함’을 지니라고 조언합니다. 자기 권리를 주장할 용기와 불의에 맞서는 자세가 곧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며, 건강한 관계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호의에 대하여』는 단순한 법관의 회고록이 아니라, 정의와 인간다움, 그리고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입니다. 착하게 살고 싶지만 흔들리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위로이자 용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