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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왜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합니까 - 남들 마음속에 살다 내 인생을 놓친 사람들에게
김경일 지음 / 퍼스트펭귄 / 2026년 9월
평점 :
어느덧 50이라는 나이가 가까워지다 보니, 돌아보면 늘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그 성실함의 방향이 과연 나를 향해 있었는지 문득 의문이 들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밴 '남에게 피해 주지 않기', '무리에 잘 섞여 눈에 띄지 않기' 같은 태도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저를 단단히 매어 두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가 무심코 한 말을 집에 와서 몇 번이고 되씹어 보고, 관계가 불편해질까 봐 내 의견보다 상대의 기준을 먼저 살피는 일들을 해왔던것 같아요.
그때는 그게 배려이자 어른스러운 처세라고 믿었지만, 내가 정한 답보다는 타인과 사회가 정해놓은 '평범하고 안전한 기준'에 맞춰 살아가느라 내 마음은 늘 뒷전이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건 아마 이책을 만난 지금도 계속 꾸준히 바꿔가야할 내몫일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김경일 교수의 신작 《내 인생이 왜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합니까》는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어요.
티비나 유튜브를 통해 접하는 나만 아는 좋아하는 교수님이신데다가 제목을 보고는 아..역시..내맘을 잘 알아시네 ㅎㅎ 했다니까요.
이 책은 단순히 "남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고 멋대로 살아라"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사회의 일원으로 살어가며 타인을 배려하고 신경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덕목이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것'과 '내 삶의 결정권을 남에게 완전히 넘겨주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는 걸 짚어주거든요. 타인의 의견은 참고할 수 있지만, 결국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결론을 내리는 주체는 오직 '나'여야 한다는 점을 나지막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이야기 하고있는 듯 해요.
특히 저를 깊이 생각에 잠기게 한 것은,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대목이었어요. 내 감정과 욕구에 솔직해지는 정직함, 그리고 타인의 생각과 나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손함. 내가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때 비로소 남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삶을 세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원한다고 믿었던 수많은 경험이나 물건들, 심지어 숙제처럼 다녀오곤 했던 여행마저도 진짜 내 욕망이 아니라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이 나이쯤엔 해야 하니까' 따라 했던 것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짧지만 가슴을 흔드는 글귀들을 따라가다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편안해졌어요.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의 선택은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을 마음에 품어보게 돼요.
앞으로 다가올 날들은 엄청나고 거창한 변화는 아닐지라도, 매일의 작은 선택 앞에서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대신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고 나에게 먼저 물어주려고 해요.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을 필요도, 내 인생이 타인의 마음에 들 필요도 없어요.
내 자리를 지키고, 내 감정을 존중하며, 내가 선택한 삶을 책임 있게 살아가는 것.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내 손으로 가져오고 싶은 모든 분께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