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깐만 기다려 줘!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8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7월
평점 :

브리타 테켄트럽
주니어RHA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내내 아이가 어렸을때 기억이 많이났어요.
아이들은 세상이 온통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득하잖아요.
막 걷기 시작해서 공원이라도 가보면
가는길이 어른걸음으로 10분이 안되지만
아장아장 걷는 걸음으로 몇배씩 걸려서 손을 잡고 걸어가죠
손잡고 가다가 잡아당기면 그자리에 멈추고
뭔가 아이의 호기심이 발동한곳을 쳐다보게되죠.
뭐든 궁금한 것으로 가득한 세상이니
얼마나 신기하겠어요. 이건 뭔지 저건 뭔지
그렇게 물어보며 천천히 가다보면
갑자기 문득 어? 저런게 저기 있었나? 하는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죠.
길가에 핀 작은 꽃한송이도 아이에게는
온 세상의 기운이 합쳐져 핀것처럼 궁금하듯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그런 세상.
아이가 아니면 몰랐을 그런 세상이요.
천천히 가야만 또는 멈춰서 둘러봐야만 알게되고
바라봐지는 감춰진 세상이요.
그때의 느낌이 나는 책이였어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는
저녁이 되기전 집에가야 한다고 마음 졸이는 엄마와
세상 궁금한 아기 고슴도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나란히 해가 내려갈 때까지 같이 보는 고슴도치의
뒷모습이 예뻐보였어요.
어떤관계일까? 엄마 아이는 아닌것같고
형동생도 아닌것같은데 큰 고슴도치는
바쁜 여정에도 작은 고슴도치가 하자는 대로 기다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어요.
그림체가 계속 바라보게하는 그런 힘을 지녔달까..

작은 고슴도치는 가는 내내
달이 뜨는걸 바라보기도하고, 꽃 향을 맡기도 하고
동물과 인사를 하고

반딧불을 보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기도 했지요.
그런 작은 고슴도치를 재촉하면서도
같이 시간을 내주고 곁을 내주고 기다려주고
같이 느끼고 바라보는 큰 고슴도치가 있어서
작은 고슴도치는 행복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잠시 멈추었을 때, 함께 있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멋진 그림체와 어울어져
작가의 감성이 드러나는 예쁜 그림책이예요.
힐링하고 싶을 때 손에 쥐어도 좋고
아이들 잠자리 도서로 편한 목소리로 읽어도 좋을것 같아요.
아이가 커서 길을 멈추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 손을 잡아 이끌고 멈추고 궁금해할때가 종종있는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멋진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어요.

태그
#볼로냐작가상
#잠시멈추었을때
#함께있을때
#고슴도치이야기
#주니어RHK
#함께하는시간
#보이지않는것들
#책세상맘수다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