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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 허생전, 예덕 선생전 - 양반 세상을 뒤집어 놓은 해학과 풍자 ㅣ 너른 생각 우리 고전
강민경 지음, 홍선주 그림, 박지원 원작 / 파란자전거 / 2022년 4월
평점 :

연암 박지원
박지원선생의 양반전, 허생전, 예덕 선생전
세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책이
파란자전거에서 신간으로 발간되어서 만나봤어요.
조선시대의 풍자와 해학을 글로 담아놓아
그시대의 생활상을 비꼬는 재미가 있는데요.
신분제에 산관없이 친구를 사귀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학을 주장하기도 했던
연암박지원의 글을 통해서
그가 생각했던 세상을 엿볼수 있기도 하지요.
제일 유명한 양반전이 양반의 직위를
돈으로 사고 팔았는데
양반을 산 돈많은 사람이 양반이 어떤것이라는걸
자세히 알고는 그만두겠다하고 가지요.
여러 곳곳에 재미와 해학이 담겨있는데
저는 허생전에 대해 소개할까해요.

엽전을 들고 길에다 돈을 부리며 가는
가난한 옷차람의 저 선비가
허생이라는 사람이겠죠?
허생전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아이에게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 했더니
귀가 쫑끗! 궁금하면 니가 읽어봐~ 했더니 냉큼!

처음 한페이지의 만화로 시작하는것도
색다르면서 재밌게 시작하는것같았어요.
그리고 들어가는 본문에
마누라의 돈벌어 오라는 극성에
십년 공부하려다가 7년만에 세상으로 나가는 허생의 모습이
우와.. 아내입장으로 얼마나 속이 터졌을까 싶기도 했어요.
내내 집에서 책만읽는 선비라니
뭘하려 나가나 했더니 대듬 만냥만 빌려달라는데
그걸 또 빌려줍니다?
빌려달라는 이상한 놈과 빌려주는 더 이상한놈
나중에 이유를 듣고보니 또 그럴만한 눈이 있었던것이더군요.
빌려달라는 놈은 돈많은놈한테 돈 더 가져다줄건데
그운이 닿아 있으면 빌려줄것이라 생각했고
빌려주는 놈은 눈빛이 당당하고 말이 길지 않으며
제살림에 만족하는 듯 보이는 사람이라
작은 장사를 하려들지는 않을거다 생각했다고 해요.
어쨌든 두사람다 사람보는 눈은 있다 셈 치고!

만냥으로 품목을 정해 몇배의 이익을 남기는것으로
제법 큰돈까지 가지게 된 허생
어디로 가나했더니 제주로 가서는
육지물건을 몇배로 팔아 이윤을 남기고
갓끈으로 쓰이는 말총을 제주에서 싹쓸이해서
돈을 왕창 끌어모았지요
공부잘하는 사람이 돈도 잘버나 봅니다.
지금 저렇게 했다간 매점매석으로 잡혀갈수도 있는데 말이죠 ㅎㅎ
장사에 소질을 보이던 그가 작은 섬하나에 눈독을 들이더니

가진돈을 풀어가며 나라안에 들끄는 도둑들을 한데 모아
이끌고 가는데 여기서도 번뜩이는 허생의
생각들이 박지원의 세계관이 보여지기도 하더라구요.
어쨌든 나라에는 도둑이 없어져 태평성대가 되고
도둑들도 살만한곳을 찾고
허생을 통해 박지원이 꿈꾸던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먹고 살면서
사람차별없이 사는 나라를 만들어보기도 하죠.
어쩜 홍길동이 꿈꾸던 세상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양반의 체면과 명분을 중요시하는
양반의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좋은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선 조건없이 받아들이고
발전된 학문을 받아들이고 공부해야한다고
말하는 허생을 보며 박지원을 보게 된 책이예요.
조선시대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건 어떤 세상이였을까?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며 뒷편에 담긴 독후활동까지
하다보면 생각의 폭도 조금 깊어지는
아이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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