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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된 거인 ㅣ 책가방 속 그림책
김태호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섬이 된 거인
언뜻 사람얼굴같은데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책의 주인공 독 입니다.

"하늘을 받드는 일이 나의 일이다"
하늘만을 우러러 바라보며 살아가는 거인 독
하늘을 시기한 땅의 기운이 놓아주지 않기 때문에
잘때도 서서 자고 눕거나 앉지도 않았는데
한번 땅에 누우면 일어 설수가 없었대요.
발아래 세상은 거인의 한발자국에
숲과 마을이 짓이겨지고 강은 끊어지고 무수한 생명이
깔려 사라졌지만
거인들의 관심은 오로지 하늘

동주도라 불리는 마을에서
바람과 파도 돌덩이 거인을 살피는 일을 하는 '은'
감시하면서도 독을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은은
별을 쫒는 거인 독을 발견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내놓는 중
별의 방향에 놓인 마을을 구해내야 하기에
은은 뭐라도 해보기 위해
연을타고 거인에게 날아가요
거인과 부딪혀 추락하게되고 거인을 바람의 숲으로 이끌고 가지만
깊은 웅덩이를 파놓은 곳에서
힘을 잃고 쓰러져버린 독
예전 거인사냥꾼들이 파놓은 함정에 거인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쓰러지면 몸이 굳을때를 기다려 사냥꾼들이 거인의 팔다리를 떼어내 성벽을 쌓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쓰러진 독은 일어나려고 애써봤지만
땅이 독을 놓아주지 않았고 몸은 다시 땅으로 쳐박혀
땅의 울림이 거인의 울음소리처럼 은에게 전해지는 듯 했죠.

독이 일어나기를 포기하고 누웠을때
그제야 독의 눈에 보이는 땅의 생명들
하늘에는 구름냄새뿐이였지만
땅은 아침엔 습습한 땅의냄새
낮에는 야생화향기 나무껍질 냄새 숲의 다양한 소리
생명이 내뿜는 땅의 기운이
독의 외로움을 따스하게 보듬어 주었어요.

은은 다시 독에게가 잠들지 말라고
그래야 도울수 있다고 말해요.
오랜 시간이 걸려야 너를 도울 수 있을거니까
꼭 깨어있어야 한다고요.
거인은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시간은 느리게 가고
사람들의 하루는 짧게 지나갔죠.
어느날 반가운 뿔나팔소리에 잠을 깨었을땐
은의 손녀가 뿔나팔을 불고 있었고
이제 독이 일어설때라고 알려주었어요.
땅의 세상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과 나무 꽃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다른거인들에게 이야기하면서 거인들에게 땅의세상을 알려주기 시작한 독
하늘을 보고 멍하니 있는것보다
허리를 숙이고 발아래 세상과 함께 하고싶어진 독은
산이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바다거인이 마을을 부수기위해 찾아오고
독은 그에 맞서 마을을 끝까지 지키기위해 노력해요.
그 싸움이 끝나고 난 잔잔한 바다.
바다위에 섬처럼 솟아오른 두개의 다리만 남은 독.
그모습을 보고 일어나지 못할걸 알면서
해안을 따라 거인이 몸을 눕히고
튼튼한 돌산이 만들어졌어요.
"우리가 꽃과 나무가 가득한 산이되도록 도와줄수있지?"
마지막 말을 남긴채요..
그렇게 독도는 만들어 졌어요.
우와.
이 울림..이걸 어떻게 만들어 낼수있죠?
팔에 소름돋는 울림이 책장을 덮으면서 깊은 여운과감동을 남기네요.
어떻게 독도를 두고 이런생각을 할 수있었고
이렇게 책으로 써내려 갈수 있었을지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글솜씨 뿐아니라 그림솜씨까지 너무나 멋진
작가님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림을 한참 쳐다보게 되는 힘이 있었어요.
글을 읽고 그림을 다시보게하고..
이책은..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이 봤으면 싶네요.
깊은 울림도 있고 나름처해진 상황마다
다른 느낌으로 전해질것같은 책이거든요.
한번 읽고 두번읽으니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요.
꼭 읽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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