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다가 운건 정말 오랫만인것 같아요.
개가 보는 세상의 느낌이 이렇게 깜깜하게 느껴졌던건 아닐까
나는 하얀 털에 하얀 상복을 입은 내 모습이 더욱 처량하게 느껴져
마구 울부짖었다.
나는 너무 슬퍼서 이제 눈물조차 말라버렸는데
사람들은 그림 될 장면을 찍을 생각만 하고 있는 거였다.
어수선한 방을 정리했다. 무엇보다도 밥상을 제자리에 끌어다 두었다
이어 그릇을 있는 대로 다 물어다가 밥상 위에 올려 두고
쌀이며 개 사료를 그릇마다 담았다
그런 다음 아저씨가 앉던 자리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나란히 놓았다.
그런대로 상이 차려지자 나는 밥상 앞에서 앞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밤새 절을 했다.
눈물이 막 계속 나는데..... 시인개가
아저씨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마음으로 얼마나 큰의지가 되었는지
가족보다도 더 한 사랑이구나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책이긴 하지만요...
아저씨의 빈자리를 노랑이가 낳은 자식이
채워주면서 끝나는데 어찌나 다행이던지.
사람보다 더 사람다웠던 개의 이야기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