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를 위해 지은 집 나린글 그림동화
앤 부스 지음,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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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제목만보고도 눈길이 가는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보고싶은 그림책

남녀노소 누구나 읽으면 좋을

슬픔에 관한 이야기

'슬픔이를 위해 지은집' 을 들고 왔어요.

이렇게 예쁜 메모까지 센스있게 담아두셔서

기분좋게 책을 열었답니다.

"우리를 찾아오는 모든 감정과

친해지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그림이 눈길을 잡는 그림책입니다.

이책은 홀로코스트 피해자인 에티 힐섬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쓰셨다고해요.

"자신의 슬픔에게 충분히 숨 쉴 공간과 피난처를 만들어 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고 용감하게 슬픔을 견뎌낸다면 지금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슬픔도 줄어들 것입니다."

슬픔에게 공간과 피난처를 만들어주는 이야기

'슬픔이를 위해 지은 집'

어느날 슬픔이 찾아와 나는 슬픔이를 위해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슬픔이만을 위한 집.

슬픔이는 누워도 앉아있기도 웅크릴만큼 웅크려 작아지거나

커지고 싶은 만큼 커지기도

뛰어다니고 가만히 있기도 소리를 지르기도 가만히 있기도

하루종일 밖을 보고 있어도 되고

벽을 보고 있어도

모든게 슬픔이 마음대로 할수 있는 곳이죠.

슬픔이를 위한 집에는 햇빛도 들고 달빛 별빛도 들지만

슬픔이가 원한다면 커튼을 쳐도 되고

불을 밝힐수도 있어요.

어떤기분이든 무엇을 느끼든 상관없이 슬픔이가 원하는대로

머물수 있죠.


튼튼하게 지어서 겨울의 추위를 막아주고

작은 정원도 만들어 꽃이 피는것을 보여주고

여름에는 장미를 피워 꽃향기를 맡을 수 있어요.

가을에는 물든 나뭇잎들을 보며 바스락 소리를 듣기도

눈물을 훔치기도 모닥불을 보며 불멍을 할 수도 있죠.


슬픔이에게 필요한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나는 슬픔이를 가끔 찾을수도 맹리 찾아갈수도 어쩜 매시간 갈지도 몰라요.

껴안고 울지도 모르고 이야기를 할 수도

아무말 없이 앉아있을 때도 있겠죠.

바쁠때는 못찾을수도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슬픔이를 찾아갈수 있고

슬픔이가 원할때마다 나를 부를 수도 언제든 집에서 나올수도 있죠.

우리는 세상을 바라볼거예요.

그리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겠죠.

함께.

이책을 보면서 기분이 몽글몽글 해졌다고 해야할까요

말랑말랑? 해진 기분이였어요.

그림이 내용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아이는 슬픔이가 팔다리가 가느다란게 이상하다고 ㅎㅎ

물방울같은 느낌의 슬픔이

인사이드 아웃에서 슬픔이가 기쁨이 이면에 항상 같이 존재 했었다는걸 보고

기쁠때 기뻣던 것만 기억했지만 사실은 슬픔내용도 있었다는걸

나아지기 위한 한걸음이 슬픔에서 힘을 얻는다는것을

보고 눈물 났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책이 딱 그런느낌이네요. 보기를 너무 잘했어요.

어른이 된지금에도 인생 그림책이 되었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생각이 났어요.

그때가 인생에서 제일 큰 슬픔이 왔던것 같아요.

그때를 생각해보면서 그림을 보니까

슬픔이를 처음 만났을때 나는 얼굴이 슬퍼요. 그림에 너무 잘 나와있죠.

슬픔이랑 같이 있다보니 웅크려지기도 소리지르기도

슬픔이 커지기도 하죠. 그렇게 슬픔에 잠기는 것같이

슬픔과 지내다보면 조금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보게도 되고

슬픔에 익숙해져 갔던것 같아요.

슬픔이 익숙해지고 옅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일상에 돌아가고

그렇게 슬픔을 견뎌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눈물이 막나고 슬퍼지기도 하고

그렇게 슬픔이랑 같이 사는것이 아닌가.

나이들면서는 좋은일보다 슬픈일을 견디면서 살게되지 않아 싶은

이책이 사십이 훌쩍 넘은 저에게

인생그림책으로 다가온 이유겠죠.

슬픔이랑 함께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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