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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인구론 - 세계적인 인류학자 폴 몰런드의 사라지는 인류에 대한 마지막 경고
폴 몰런드 지음, 이재득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서평 협조를 제공받은 책이었는데,
정독은 사흘 전에 마쳤으나 몇 가지 고민해볼 점이
있어서 망설이다 서평을 이제야 올린다.
https://blog.naver.com/hopeater/223744585378에도 올림.
https://blog.naver.com/hopeater/223466843390
의 후속작인 서적인데, 주욱 읽어본 결과, 훌륭한 책이었으나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대해서는 이 저자가 대단히 정보가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걸 한국 남성들의 가부장성 및 낮은 가사 참여도라는
대단히 근거 없는, 극단적인 여성지상주의 단체가 제공하는
일각의 편향된 통계로만 보고 대단히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게 상당히 거슬렸다.
실제로는 세대별 가사 기여도를 보면 그렇지 않고, 한국은 그보다 더 가부장적이었을 때
출산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밖에 인구 동향에 대해 대단히 쓸모 있는 여러 이론과 현황을 알 수 있게
되어 유익했다.
우선 이 책을 읽고 알 수 있게 된 점은
1. 세계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건 제3세계를 포함한 후진국들 또한 경제가 발전하고 가부장제가 전반적으로 후퇴하면서 보이는 보편적인 현상임,
2. 그리고 그런 낮아지는 출산율로 인한 인구 감소가 지구 환경 보전에
그다지 큰 도움은 되고 있지 않음이다.
2-1. 현재 지구의 과학 기술력으로 현재 인구보다 넘치는 인구쯤은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충분히 부양할 수 있음
2-2.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진취적 활력이 떨어지고 문명 발전도가 떨어져 환경에 대처할만한 인류의 과학 기술력 자체가 퇴보할 수 있음
----> 인구와 인구 구성이 한 문명의 과학 기술력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임은
저자의 이전 저작과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들이 입증한 바 있다.
이 서적에서 그것을, 폴 몰런드는 20세기 초에서 이때까지 진전된 사례로 다시 입증한다.
3. 이민이란 편법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경청할만 했다.
3-1. 선진국이 후진국의 고급 인력을 착취하는 21세기판 제국주의인 데다,
3-2.이민온 후진국 인력도 불과 한 세대 혹은 그만도 못되어 선진국의 낮은 출산율에 동화되고
만다는 통계적 입증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출산율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반출생주의적 사상에 있음이 그것이었다. 현재 심각한 한국의 낮은 출산율 문제의 근간은 결국, 적지 않은 남혐 단체가 외치는 반결혼주의 남혐 사상에 있음이 그것이다.
물론 한국 경제 자체가 크게 봐서는 발전했어도 배우자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그걸 충족하지 못하는 젊은 남성들이 결혼할 수 있는 대상에서 탈락함도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단 대단히 독소적인 주장도 있음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4. 저자는 한국이 혼외출산을 용인하는 사회가 되어야 출산율을 극복할 수 있을거라
주장하는데...... 이는 한국 남자들이 집안일 안 도와준 결과로 한국 여자들이 결혼을
안해줘서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저자의 황당한 한국 남혐 주장보다는 그럴싸하지만,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태어나는 아이들은 대부분 하층민을 면치 못하거나,
결혼 대상에서 탈락할 일이 잦을텐데, 그런 부작용을 출산율 때문에 감수해라?
아마 한국 사람들이 생각을 고치면 될거라고 그렇게 말하겠지만
이런 식의 가정 해체 이데올로기는 서구 사회에서도 최근 대안 우파의 반발 때문에
설득력이 줄어가는데, 그걸 한국 사회도 되풀이해야할까?
대단히 비현실적인 권고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양서고 충분히 소장가치도 있으나, 치명적인 오류가
두 군데나 있어 부득이하게 별은 세 개만 준다.
확실히 서구 지식인들이 한국 역사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도 없고,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매우 잘 모르고 있는 현상은 여전했다.
이들과 연계가 있는 지식인층이 매우 협소한데다 편협하며,
중근세사나 한국 사회 최신 동향에 무관심한 특정 연령층, 특정 성별이 대다수라
그런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