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책 프리데인 연대기 1
로이드 알렉산더 지음, 김지성 옮김 / 아이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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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동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로이드 알렉산더의 <프리데인 연대기>. 나니아 연대기나 해리포터 등 판타지동화를 좋아하던 나로서능 읽어보지 않고는 못 견딜 그런 책이다. 

프리데인 연대기는 웰시 신화에 기초하여 로이드 알렉산더가 쓴 동화로1964년부터 68년까지 출간되었으며 청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타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비밀의 책' 은 그 첫번째 이야기로 달벤 요새에서 돼지치기 조수로 일하던 타란이 예언을 하는 돼지 헨 왠을 잃어버리고 그를 찾아나서면서 시작되는 모험을 다룬다. 


이 책의 주인공 타란은 해리포터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년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절대보물을 손에 넣은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돼지치기 소년일 뿐이다. 보통의 판타지소설이라면 주인공은 타란이 아니라 영웅의 자질과 풍모를 갖춘 귀드이언 왕자였어야 했다. 그라면 마왕 아란에 대적할만한 영웅이라고 해도 납득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타란이다.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주변 인물들도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다. 한 때 대단한 용사였다는 카알과 마법사 달벤도 지금은 평범한 대머리 아저씨에 늙은이일 뿐이다. 다른 이야기들과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매력적인 것은 평범해보이는 타란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 나간다는 데에 있다. 헨 왠을 찾아 귀드이언 왕자와 모험을 나서지만 중간에 왕자와 헤어지게 된다. 뿔가면왕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그가 모험을 계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모험 도중 만나게 된 조력자들의 영향이 크다. 음유시인 프류터와 아이란위라는 소녀, 도리 모두 한명씩 놓고 보자면 뿔가면왕에게 대적할만한 힘을 지닌 인물들이 아니다. 그 점에서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는 어느 한 명을 영웅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마지막에 뿔가면왕을 무찌르는 데에는 물론 귀드이언 왕자의 힘이 컸다. 그렇지만 모험의 마지막까지 일행들을 끌어모으고 이끌어나갔던 것이 타란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타란의 일행들은 단지 영웅의 동행자, 일행이 아니라 제각각 특성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해낸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어서 모험을 이끌어나간 결과 뿔가면왕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특출난 능력을 지닌 한 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성공을 이루어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회 어디에서나 영웅담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부분, 아니 대부분의 경우 평범한 사람들이 노력하고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공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프리데인 연대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평범한 사람의 힘'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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