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유머, 끝내는 유머 - 처칠에서 오바마까지, 유머의 최고수들이 구사하는 판세를 뒤집는 유머
조관일 지음 / 현문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말을 잘 하고 싶다. 그렇지만 억지로 웃기는 것은 싫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같은 현상도 유머의 스펙트럼을 통과하고나면
재미있게 된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241쪽)


사람이 대화를 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유머감각은 참 중요한 것 같다. 누구나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말을 하다 보면 짧게 치고 빠지는 위트보다는 논리와 설명이 주를 이루게 되고 말이 길어지는 편이다. 지인에게 '재미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 동안 재미있게 말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해왔다. 그런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꾸게 해준 게 이 책에 나오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일화였다. 그다지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스피치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는 반기문 사무총장. 정말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는 것일까. 유머감각마저도 말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접해왔던 다소 억지스럽고 유치한 유머와는 조금 다른 유머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머 조교들만 봐도 그렇다. 링컨, 윈스턴 처칠, 오바마, 아인슈타인..... 우리가 '대단하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의 유머를 상황별로, 주제별로 모아놓았다. 어떤 때에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던져야 하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어떤 식으로 유머를 사용해야 '유치하고 저속한' 대화가 아니라 '부드럽고 재미있는' 대화가 가능한가.... 작가는 주로 이런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머 모음집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것 같다. 화술에 대한 지침서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할까.


배꼽빠지게 웃기는 유머들은 아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대화 중에 이런 얘기를 하면 웃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평소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유머를 모으고 공부하고 대비해두라고 하고 있다. 그런 노력이 있어야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위트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가 보다. 물론 타고난 감각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링컨이나 오바마, 처칠같은 사람들도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위트 감각을 내보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사례를 모으고 연구하며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것은 아닐까.


좀 더,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